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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 김 가격 폭락...지역 김 양식 어민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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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15만 원을 호가하던 물김 한 망 8만 원으로 폭락
중국서 대량 김 생산해 일본 등 수출 길 막힌 게 원인



[sbn뉴스=서천] 김가람 기자 = 최근 충남 서천군에서 생산되는 김 가격이 예년보다 절반 이상으로 뚝 떨어져 평균 15만 원을 호가하던 김 한 망이 8만 원으로 폭락하는 등 최근 최저 2만 원까지 떨어져 김 양식 어민들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다.

특히 충남에서의 생산량 98%를 차지해 서천 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서천 김이 이웃 나라의 생산력 증대에 두 손 두 발 놓는 안일한 대응이 아닌 차별화된 돌파구가 요구되고 있다.

실제로 12월에 생산되는 김은 가장 맛있고, 품질이 좋아 가격이 가장 비싼 시기이지만, 올해 물김 한 망은 평균 8만 원 선으로 작년 이맘때쯤 10만 원 중반을 호가했던 것에 비교해 가격이 절반 이상 폭락했다. 

이는 중국의 대량 김 생산으로 인해 동남아와 일본, 중국으로 향했던 우리나라 김 수출길이 꽉 막혔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또한,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남도의 김 생산이 늘면서 국내 김이 포화 상태가 출하되면서 공장에는 마른 김 재고가 쌓이게 된 것도 또 다른 원인으로 해석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상선 서천군수협 경제상무는 “지난해 이맘때면 20만 원대 18만 원대 나왔지만, 올해는 현재 6만 원, 7만 원, 9만 원 나오고 최근 2만 원까지 최하 시세도 나왔다”라고 설명하면서 “지금 생산된 마른 김들이 팔리지 않고 있어 중도매인들도 참 답답한 심정이다”라고 전했다.

수협 김 공판장에 만난 한 어민은 인건비와 김 양식 시설 자재비를 생각했을 때 최저비용은 김 한 망에 6만5000원 선으로 인건비도 나오지 않는 현실에 답답함을 토로한다. 

최병환 풍광수산 대표는 “가격이 작년에 비교해서 반 토막으로 가격이 너무 하락하다 보니까 어민들이 힘들게 생겼다”라며 “이대로 가격이 유지되면 인건비만 겨우 건지는 꼴이다”라고 강조했다.

한 해 김 농사를 좌우하는 12월이지만, 오를 것 같지 않은 김 가격에 어민은 암담한 심정이다.

김명규 서부수협 김양식협의회 회장은 “당초 12월에는 가격이 제일 좋을 때고, 2월 3월 더 떨어진다”라며 “12월에 가격이 괜찮아야 하는데, 현재 상태로 봐서는 오를 것 같지 않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 서천군 해양수산과는 중국의 김 생산기술이 발전해 생산량이 늘고, 이에 따른 수출량 저하로 생겨난 문제로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고품질 재래 김을 생산하는 정책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김진호 해양수산과장은 “수출 감소량은 정확하게 우리가 파악하지 못하고 있지만, 대략 중국의 수출량 증가하고 있어 이런 결과를 낳은 것 같다”라며 “앞으로 고품질 김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해 소량생산 되면서 품질이 좋은 재래김, 방사무늬김, 참김 종자 보급을 통한 대책을 마련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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