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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오들오들’...취약계층 400장 연탄으로 겨울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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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0장 연탄 필요 지원은 ‘절반’ 수준...전기장판 ‘의존’
에너지복지사업 신청·사용 몰라...군 세심한 배려 필요



[sbn뉴스=서천] 최성영 기자 = 추운 겨울에도 연탄 한 장 마음 편히 떼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 이들에게는 따뜻한 겨울을 나는 것이 어찌 보면 ‘사치’나 다름없어 세심한 손길이 요구되고 있다.

지난 2일 sbn서해신문이 충남 서천군 서천읍 소재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담장이 있는 에너지 복지사업 지원 대상자 부부의 집을 찾았다.

이 집에 거주하는 부부는 추워진 날씨에도 보일러 난방비 걱정에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하며 지내고 있었다.
연탄보조사업 대상자인 정체수 할머니 역시 겨울나기 걱정은 마찬가지였다.

한겨울을 나려면 최소 800여 장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연탄보조사업으로 받는 쿠폰으로는 400장 정도밖에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장항읍에 사는 정체수 할머니는 “연탄이 부족해 올겨울 날 걱정이 크다”라며 춥고 아프면 솜이불 덮고 쪼그려 앉아서 날을 새고는 하는데 그럴 때면 어디 가서 약 먹고 죽고 싶어도 우리 막내들 때문에 못 죽는다“ 라며 고통을 호소했다. 

또한, 주 지원 대상인 노인층은 발급되는 카드와 쿠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속출한다.

서천읍에 사는 남순영 씨는 자신이 에너지 복지사업 대상자임에도 불구하고 그 사실을 전해 몰랐다. 

남 씨는 ”TV 자막을 보고서야 알았는데, 신청방법은 물론 지급되는 카드나 쿠폰의 사용방법에 대한 설명조차 없어 난감했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천군은 지원 대상자들에게 카드나 쿠폰 사용법을 직접 알려 주는 등 개선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권종년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장은 “현재 작년까지 해보니 지원을 해드려도 알지 못해서 사용하지 못하는 분들이 계셨다. 읍·면 담당자들하고 매칭을 해서 저희가 동 절기에는 방문을 해서라도 쓰는 방법을 알려드려서 100%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100% 정부의 지원으로 시행되는 저소득층 에너지 복지사업.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위해서는 지자체의 세심한 관심과 이웃들의 온정의 손길이 더욱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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