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연말이 다가오면서 아침 기온이 뚝 떨어졌습니다.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겨울나기를 시작하면서 난방비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닌데요.
이 같은 ‘에너지 빈곤층’을 위한 복지사업이 있지만 추운 겨울을 나기에는 많이 부족합니다. 최성영 기잡니다.
[기자]
금방이라도 무너져 내릴 것 같은 담장.
이곳은 에너지바우처 지원대상자 부부의 집입니다.
추워진 날씨에도 보일러 난방비 걱정에 전기장판 하나에 의존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남순영 / 서천군 서천읍
“(기름보일러는) 특별히 샤워할 목적으로만 사용합니다. (겨울에 사용하는 기름 양을) 생각해본 적도 없고 있으면 있는 데로 최대한으로 절약하고…”
연탄보조사업 대상자인 정체수 할머니 역시 겨울나기 걱정은 마찬가집니다.
정체수 / 서천군 장항읍
“연탄이 조금 부족해. 부족하고 춥고. 아프면 솜이불 덮고 쪼그려 앉아서 날 새. 어디 가서 약 먹고 죽고 싶어도 우리 막내들 때문에 못 죽어.”
한겨울을 나려면 최소 800여 장의 연탄이 필요하지만, 연탄보조사업으로 받는 쿠폰으로는 400장 정도밖에 살 수 없습니다.
이곳은 연탄을 보관해 놓은 장소입니다. 보기에는 많은 양의 연탄들이 있지만 추운 겨울을 나기엔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또한, 주 지원 대상인 노인층은 발급되는 카드와 쿠폰의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남순영 / 서천군 서천읍
“(신청을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TV자막을 보고 알았습니다.(신청이나 사용방법 설명은)전혀 없습니다. 이장님이나 누구라든지…”
이와 관련해 서천군에서는 대상자들에게 사용법을 직접 알려 주는 등 지원 대상 관리에 지속해서 노력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권종년 / 서천군 지역경제과 에너지팀장
“현재 작년까지 해보니 지원을 해드려도 알지 못해서 사용을 못하시는 분들이 계셨어요. 읍·면 담당자들하고 매칭을 해서 저희가 동절기 기간에는 방문을 해서라도 쓰는 방법을 저희가 알려드려서 100% 사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100% 정부의 지원으로 시행되는 저소득층 에너지복지사업.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을 위해서는 지자체의 보다 세밀한 관심 또한 필요해 보입니다.
sbn 뉴스 최성영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