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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동상 높이가 국력이라고?

인도 182미터 독립영웅 동상 건립


최근 인도에서는 세계 최고 높이를 자랑하는 동상을 세웠다.


타임(TIME)지 최근호에 따르면, 인도의 독립을 이끈 지도자 사르달 발라파이 파텔의 탄생 143주년이었던 10월 31일 597피트(182m) 높이로 세운 그의 동상이 베일을 벗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단위로 환산한 182m 높이가 어느 정도냐 하면 업무용 빌딩으로 40층이 훨씬 넘고, 아파트로는 50여 층 되는 규모다.


타임은 미국 자유의 여신상이 151피트(42m)인데 비해 무려 4배나 더 높은 규모라고 보도했다.


인도 서부지역 구자라트주 케바디야 영지에 가면 지평선을 배경으로 웅장한 파텔 동상을 볼 수 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인도의 국력에 대해 질문하는 사람들에게 주는 해답으로 이 동상을 세웠다고 하는데, 건립비가 만만치 않다. 33개월 동안 4억달러(4500억원)를 쏟아부었다. 대부분 국비로 충당했지만 일부는 인터넷 모금을 통한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결했다고 한다.


인도의 국부 중 한 명인 파텔은 모디처럼 출신성분이 좋지 못했다. 1947년 인도가 분리되자 파텔은 인도 아대륙의 지역 지도자들로 똘똘 뭉친 거대한 집단을 설득해 파키스탄대신 인도로 들어오게 했다.


모디 총리는 2010년 구자라트 주의 총리가 되면서 동상 건립계획을 발표했고, 2014년 인도 총리로 등극하면서 파텔의 탄신일을 국가통일의 날로 선포했다. 2019년 예정된 총선거보다 앞서 동상의 베일을 벗겼는데 그의 정치적 기반이 되는 힌두교 우익 유권자들의 환심을 미리 사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인도의 독립영웅 파텔은 지금 모디가 속한 정당 BJP(바라티야 자나타, 인도인민당)와 최대 라이벌로서 중도파로 분류되는 인도국민회의 지도자였다. 정치 비평가들은 1980년 창당된 BJP가 파텔의 정치적 업적을 높이 평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파텔의 동상건립이 바로 역사를 다시 쓰기 위한 노골적인 시도로 보인다는 것이다. 자와할랄 네루대학교 수체타 마하잔 교수는 “국가의 이름으로 모든 것을 다 하겠다고 주장하는 정당으로서 그들은 그것을 환기할 수 있는 과거가 없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중국의 주물공장에서 주조된 구리로 동상의 외관 작업을 하는 중국 근로자들의 사진이 유포되자 궁지에 몰렸다. “메이크 인 인디아”와 함께 인도의 주도권을 많이 강조하는 모디 총리에게는 앞으로 발목을 잡는 복병이 될 가능성이 높다. 라울 간디 인도국민회의 대표는 지난 9월 반대집회에서 “파텔 동상의 뒤에 '메이드 인 차이나'가 새겨져 인도의 수치”라고 비난했다.


한편, 뭄바이 해안에는 이보다 더 높고 큰 동상이 세워질 계획이다. 2021년 완성될 예정으로 무슬림 지도자들과 싸운 힌두교 전사 차트라파티 쉬바지 왕의 동상을 건립한다. 이를 추진하고 있는 힌두교는 모디 총리에게 이렇게 호소한다.


“우리가 이 동상과 함께 세계로 보낼 메시지를 주목하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