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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소방서 김태오 소방위...‘KBS 도전 골든벨’ 우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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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0명 소방관과 자웅 겨뤄 우승...서천소방서 전국 알려
김 소방위...2011년 KBS‘퀴즈 대한민국’우승 상금 ‘전액 기부’
김 소방위, 퀴즈대회참가 계기 “상금, 치료비에 쓰려고” 씁쓸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지난 4일 방송된 ‘KBS 도전! 골든벨 소방의 날에서 충남 서천소방서 김태오 소방위가 골든벨을 울렸다.


이날 방송은 올해로 56주년을 맞은 소방의 날을 기념해 지난달 18일 수도권 119 특수구조대에서 녹화됐다.


김 소방위는 이 자리에 참여해 전국 100명의 소방관과 골든벨을 놓고 자웅을 겨뤘는데 최후의 1인으로 남아 골든벨로 가는 3문제 중 2문제를 맞춰 골든벨을 울림과 함께 명예의 전당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이날 시종일관 침착하게 문제를 풀어나갔으나 3문제 중 2번째 문제에서 한차례 고비를 겪기도 했는데 다행히 3번째 문제를 맞히면서 골든벨의 주인공이 되었다.


김 소방위는 이날 위기의 순간을 떠올리며 “녹화가 아침 9시에 시작해서 골든벨 문제를 풀 때쯤에는 저녁 7시가 되었는데 장시간 촬영을 하다 보니 집중력이 떨어졌는지 아는 문제였는데 잠깐 착각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오답을 적어놓고 정답이라고 확신한 나머지 진행자에게 ‘여기서 정답을 맞히면 골든벨을 울리러 뛰어갈까요? 걸어갈까요?’라고 농담을 던지는 여유를 보이기까지 했는데 무색하게도 그만 오답이었다”라고 전하며 그날의 아찔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동료 소방관들의 응원 덕분에 힘을 낼 수 있었다”라며 “평소 직원들과 안전에 관한 상식을 공부하고 대화했던 부분들이 큰 도움이 되었다”라고 우승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의 이 같은 퀴즈대회 우승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 퀴즈프로그램 방송 출연이 20여 회가 넘고 우승도 여러 차례 했다.


특히, 지난 2011년에는 KBS ‘퀴즈 대한민국’ 왕중왕전에 출연, 최종우승해 상금으로 3500만 원을 받아 전액 장학금으로 기부하기도 했다.


그는 이렇듯 현재는 자타가 인정하는 퀴즈의 달인이지만 처음 퀴즈프로그램에 관심을 두게 된 계기를 보면 조금은 특이하다.


김 소방위는 “처음 퀴즈프로그램에 나가봐야겠다는 생각을 한 건 상금을 타서 저의 치료비에 쓰려고 참여했다”라며 “보통 공무원이 다치면 공상처리를 하는데 제가 처음 구조대원으로 근무하던 시절에는 공상처리 한 명마다 소방서에 감점이 있어 다쳐도 공상처리가 어려워서 자비로 치료를 해야 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팔을 걷어 어깨 밑에서부터 팔목 바로 위까지 길게 난 흉터를 보여주었는데 “그 힘든 특수부대 군 생활을 4~5년 하면서도 의무대 한번 가보지 않고 제대했는데 소방관 하면서 목디스크에 팔도 부러지고 정말 많이도 다쳤다”라고 말해 소방근무 환경의 열악함을 내비쳐 씁쓸함을 남겼다.


한편 그는 퀴즈의 달인이 된 계기 만큼이나 소방관을 하게 된 동기도 특이한데 이에 대해 김 소방위는 “제대하고 보니 출신 부대를 따지는 직업이 몇 개 있었는데 그중에 눈에 들어온 게 소방서 구조대와 경찰 특공대였다”라며 “아무래도 사람 잡으러 다니는 것보다는 사람 구하러 다니는 게 좋지 않을까 해서 소방서에 들어오게 됐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sbn서해신문과 인터뷰를 하던 중에 마침 출동 명령이 떨어졌다. 인터뷰 내내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던 김 소방위가 돌연 급한 기색으로 어디론가 달려갔다. 아마도 출동준비를 하러 가는 모양이었다.


역시 그의 본 모습은 퀴즈프로그램에서의 퀴즈 달인이 아닌 소방대 구조대원임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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