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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골든타임 놓쳤다’...서천의료원 설립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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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 추락사 응급환자 이송, 동군산병원까지 1시간 소요
올해 중환자, 동군산병원 1655회·원광대병원 442회 이송


[sbn뉴스=서천] 박선영 기자 = 소중한 목숨을 앗아간 지난주 버스 추락 사고 당시 관내 응급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의료원이 없어 골든타임을 흘려보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서천의료원 설립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천군에서 발생한 버스 추락 사고 당시, 현장으로 구조대가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46분이지만, 사망한 신씨가 동군산병원으로 이송된 시간은 오후 4시 44분이다.


응급 치료를 받기까지 무려 한 시간이나 소요되면서 의료복지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서천군의 민낯이 수면 위로 올랐다.


목숨이 촌각에 달린 심각한 교통사고 환자뿐만 아니라 중대한 질병과 수술 환자까지 인근 익산시나 군산시 소재 병원으로 이송되면서 골든타임을 놓치고 있다.


특히 서천군은 고령 인구가 충남에서 2위를 차지할 만큼 심각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지만, 맞춤형 의료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서천의료원 설립에 대한 목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전익현 도의원은 “우리는 흔히 생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5분을 골든타임이라고 한다”라며 “하지만 서천군의 응급환자들은 의료환경이 열악한 상황에서 1시간 이상 지체되면서 사망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천군의 열악한 의료환경은 통계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올해 서천군에서 20분이 소요되는 동군산병원으로 1655회 이송이 이뤄졌고, 40분 이상이 소요되는 원광대병원으로는 442회 이송되는 등 병원으로 옮겨지기까지 골든타임을 훌쩍 넘긴 시간이다.


하지만, 지역의료원이 경영상 어려움을 겪으면서 일각에선 설립 문제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이는 24시간 인력이 필요해 유지비용은 많이 들지만, 진료비는 낮아 불어나는 적자를 감당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서천군의회 조동준 의장은 “의료원이라고 하는 공공의료시설도 실제 정부가 예산을 투입하고 또 자치단체가 부담해야 할 부분이 대단히 크다”라며 “정부 예산을 투입해서 이 공공의료시설을 들여오는 것이 사실 정부 방침상 쉬운 문제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라고 전했다.


민간병원이 꺼리는 분야에서 사회안전망 역할을 하는 지방 의료원. 수익보다는 사회 취약계층의 든든한 울타리가 될 수 있도록 서천의료원의 설립에 관한 논의가 하루빨리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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