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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여객 전용태 기사. 선행 뒤늦게 알려져...‘훈훈’

200여만 원 든 가방 찾아줘...폭발 위험에 운전자 구하기도
전용태 기사, 귀중한 목숨 구한 공로로 ‘국토부장관상’ 수상



[sbn뉴스=서천] 남석우 기자 = 날씨가 나날이 쌀쌀해지며 가을도 그 끝자락에 걸친 이때 자칫 묻힐뻔한 미담이 뒤늦게 밝혀져 주위에 포근함을 전하고 있다. 

사건은 여름으로 거슬러 올라가 지난 8월 서천군 판교면에 사는 석화자(71) 할머니가 판교 버스정류소에 가방을 놓고 버스를 타면서 시작됐다.

할머니는 이날 배우자인 할아버지의 퇴원을 위해 가방에 200여만 원의 현금을 소지하고 있었는데 버스를 타면서 그만 할머니의 전동스쿠터에 돈 가방을 놓고 내린 것이다. 

이후 할머니는 다섯 정거장 정도를 지나칠 무렵 가방 생각이 났고 당황한 할머니는 운행 중이던 전용태(68) 기사에게 버스 정차를 요청했다.

이에 전 씨는 할머니의 사정이 급한 것은 알았으나 차를 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4~5km는 족히 되는 거리를 할머니가 걸어가는 건 어렵다고 판단해 할머니에게 “돈 가방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와드리겠다”라고 일단 할머니를 안심시켰다.

전 씨는 할머니가 승차한 정거장 바로 곁에 작은 가게가 있는 것을 기억하고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들에게 “혹시 슈퍼마켓 전화번호나 사장님 이름을 알고 있는 분이 있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마침 승객 중 한 명이 이름을 알고 있었고 전 씨는 곧바로 114에 전화를 걸어 판교면에 사는 신모 씨를 수소문해 가방 유무를 확인 후 무사히 할머니 품에 돌아갈 수 있도록 조치했다. 

돈 가방을 잃어버렸다면 자칫 할머니와 가족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었던 사건이 전 씨의 선한 마음과 재치로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전 씨의 이 같은 선행은 사실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2010년에는 종천면 화산고개에서 앞서가던 모닝 차량이 운전 미숙으로 낭떠러지에 떨어져 차에 불이 붙었다. 이를 발견한 전 씨는 언제 폭발할지 모를 위험을 무릅쓰고 운전자를 구조했다.

운전자는 전 씨의 도움으로 사고 차량에서 무사히 빠져나올 수 있었는데, 구조되고 잠시 후 차는 폭발해 전소됐다. 이 일로 전 씨는 그해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서천 여객에서 35년이 넘는 세월을 버스 기사로 근무해오고 있는 전 씨는 앞으로 정년을 2년여 남겨두고 있다. 버스와 선행을 함께 운행하고 있는 그의 앞날에 안전과 무사고가 함께하길 응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