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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지역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안식처 ‘효도방’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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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도방, 노인이 한 집에 가족처럼 생활하는 ‘공동 생활제’
독거노인, 외로움·경제적 어려움 호소...고독사 위험 노출


[sbn뉴스=서천] 황정환 기자 = 예부터 사람들의 염원 가운데 하나가 바로 무병장수이지만 홀로 외롭게 살아가는 노인들에게 장수는 오히려 고통이다.


서천군의 독거노인은 65세 이상 노인 인구의 30%가 넘는 가운데 독거노인들이 함께 모여 한 집에서 생활하고 고독감을 달랠 수 있는 효도방이 호응을 얻고 있다.


군에 따르면 효도방은 독거노인들의 고독사를 예방하기 위해 노인들이 한 집에서 먹고 자며 가족처럼 생활하는 ‘공동 생활제’이다.


지난달 24일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은 기산면 소재 한 효도방에서는 혼자 사는 할머니들이 모여 점심 상차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저마다 국수를 삶고 마늘을 빻고 구석 곳곳을 걸레질하고 각자의 역할을 분담해 국수를 만들어 식사하는 모습은 가족과 같았다.


또, 식사를 마친 뒤 윷놀이도 하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등 오순도순 모여 얘기도 하며 안마의자에 몸을 기대기도 했다.


기산면에 거주하는 백병순 할머니는 “같이 밥 먹는 게 제일 좋아. 집에 있으면 밥하기 싫잖아. 혼자 사니까. 밥하기 싫으니까. 여럿이 자면서 살려면 싸움할 때도 있고 좋을 때도 있고 그래도 좋을 때가 많다” 라고 전했다.


서천군의 65살 이상 노인 인구는 1만8037명. 이 가운데 약 30%인 5503명이 혼자 살고 있어 외로움뿐 아니라 경제적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이 때문에 고독사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다.


마서면에 거주하는 조영자 할머니는 “혼자 있으면 외롭고 서러울 때도 있다. 같이 있으면 괜찮다. 혼자 있으면 더 안 좋다” 라고 전했다.


이에 군은 경로당 또는 단독주택 등을 개보수해 마서면 옥산리 등 총 7곳에 효도방을 운영하고 있으며 운영 예산은 연간 4680만 원으로 7개소에 연간 240만 원씩을 지원하고 있다.


또한, 남은 3000만 원은 신규 독거노인 공동 생활제 예산으로 난방시설 설치와 도배 및 침구 구입에 사용될 계획이다.


사회복지실 임연정 주무관은 “65세 이상 독거노인들이 4~5분 구성이 되고 현재 독거노인 공동 생활제가 운영되지 않는 읍면 지역을 우선으로 설치할 수 있다”라며 “관리는 각 읍·면에서 실태조사를 정기적으로 하고 있다” 라고 전했다.


서천군이 운영하는 공동 생활제가 단순한 생활공간을 넘어 노인 맞춤형 프로그램까지 갖춰지면 효도방은 농촌사회의 사회 안전망으로 더욱 확실하게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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