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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서천 황금 들녘 벼 수확 한창...시름 깊은 농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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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유례없는 폭염·긴 가뭄에 예년보다 수확량 감소
농민들, “전년보다 수확량 10% 이상 감소한 것 같다”


[서해신문 = 서천] 황정환 기자 = 충남 서천지역 들녘에는 벼가 노랗게 영글어 한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농부들은 바쁘게 움직이고 있지만, 작황이 좋지 않아 가을걷이에 나선 농민들은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이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은 지난 18일 서래야 쌀 수확현장을 찾았다. 이날 화양면 황금 들녘에는 줄기마다 탐스럽게 영근 벼들이 농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해 농사를 갈무리하는 농부의 마음은 논 구석구석을 누비며 수확하는 콤바인만큼이나 바빴다. 악천후를 이겨낸 벼들은 콤바인을 지나며 황금빛 낟알로 수북이 쌓였다.


하지만 사상 유례없는 폭염에다 긴 가뭄으로 예년보다 벼 작황이 좋지 않아 농부의 시름은 깊어지고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김순정 농민은 “작황이 예년보다 조금 못한 것 같다. 보기에는 괜찮은 것 같은데 올해 너무 일기가 기온도 높고 가물고 이래서 고온현상이 심해 지난해보다 수확량이 10% 이상 감소 한 것 같다” 라고 전했다.


또, 박대수 벼 재배 농민은 “작황 상태가 여기는 그래도 조금 괜찮은데 저쪽 도로 너머에는 아주 안 좋다. 절반 수확이나 거둘지 모르겠다” 라고 푸념했다.


이렇듯 황금벌판으로 가을 하늘을 수놓고 있지만 실제로는 벼의 낟알이 잘 여물지 않아 색이 변질된 것도 많아 수확하는 농민들의 근심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서래야 종자를 심은 농가들은 잦은 태풍으로 벼가 쓰러지거나 잘 자라지 못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가 더 어렵다는 재배 농가의 목소리다.


이에 대해 김순정 벼 재배 농민은 “서래야 쌀은 종자 자체가 벼가 키가 커 아무래도 태풍엔 민감하다”라며 “그래서 키 좀 자라지 말고 좀 볏대가 굵고 덜 넘어지라고 따로 규산질 비료를 시비하지만, 그래도 태풍이 안 와야 한다” 라고 말했다.


전국적으로 냉해 피해가 컸던 1980년 이후 38년 만에 가장 적은 수확량이 예상되는 올해 벼농사. 농민들의 가을걷이는 근심으로 가득하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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