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29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SBN뉴스

【sbn영상뉴스】숭정산 훼손, 이대로 좋은가?

URL복사


[앵커]


기산면에 위치한 숭정산은 천방산, 월명산과 더불어 서천의 3대 명산이자 목은 이색 선생이 아꼈던 산이죠. 


이 아름다운 숭정산이 개발로 인해 훼손됐다며 주민들의 민원이 제기됐습니다. 김가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목은 이색선생이 한산팔경 중 제1경으로 지정한 숭정산.


문헌서원으로 향하는 길목 입구에는 ‘숭정암송’의 시가 새겨진 팻말이 보이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벌거벗은 숭정산의 모습이 드러납니다. 


지난해 8월. 


토지주가 구입한 산 32000m² 중 17300m²가 관광농원으로 허가가 나, 


벌목 후 땅을 다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대전에서 귀농한 토지주는 이 땅에 집을 짓고, 쌈 채소 농장을 만들겠다는 입장입니다. 


구지훈 / 숭정산 토지주

“부모님과 같이 서천에 내려왔기 때문에 부모님하고 집지어가지고 같이 살면서, 농장관리도 하고 꽃나무 같은 것도 심고해서 여기서 지내려고 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토목작업이 거의 마무리됐고, 내년 3월경 집과 함께 농원조성은 완료될 계획입니다.


하지만 오랫동안 숭정산을 아꼈던 마을주민들은 이 같은 산림훼손에 마음이 아픕니다.


이향유 / 한산이씨 대종회 회장

“산만 잔뜩 훼손해놓고, 여기저기 비와서 파손되고, 그 좋은 소나무만 수백 초가 절단 나고, 이러한 명산을 이렇게까지 험악하게 파헤친 건 처음 봤어요.”


또 허가를 무분별하게 내줘서도 안 되고, 허가 과정이 올바르지 않을 시 취소해야한다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이향유 / 한산이씨 대종회 회장

“산천을 파헤치면 결국은 국가가 망하는 거예요. 함부로 허가 내주고, 또 허가 내줬어도 잘못해주면 취소해주는 방법도 있잖아. 하루빨리 취소시킬 것을 이 자리에서 당부하며...”


이와 관련해 서천군은 토지주의 개발행위 건에 대해, 

산 경사도 및 산림조사서를 바탕으로 안정성검사를 실시해 합법적으로 허가가 난 사항이라고 밝혔습니다. 


집을 짓고, 농장을 운영하겠다는 토지주와

1년이 지나도록 농사를 짓지 않고 산림만 훼손하는 것은 다른 목적이 있을 것이라는 마을주민들.


위장귀농이냐 적법한 개발이냐 양쪽 입장이 팽팽한 가운데, 진실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sbn뉴스 김가람입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