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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영상뉴스】'신조어' 홍수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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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9일은 572돌의 한글날입니다. 

최근에는 우리 고유의 한글이 변형돼 청소년들 사이에서 신조어 사용이 급증하고 있는데요. 그 실태를 황정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남학생이 친구와 스마트폰으로 대화를 합니다.

대화 창은 뜻 모를 문자들로 가득합니다.

<구민교/ 장항중 3학년> 
“존버, 갑분싸, TMI, JMT 이런 것 있는데 존버는 게임에서 오래 한동안 가만히 있는 것을 얘기하고...”

<백종현/ 서천고 2학년>
“갑분싸랑 반박불가 이런 것 많이 쓰고 그리고 또 이상한 줄인 것 많이 써요.”

청소년들이 많이 쓰는 신조어는 
소소하게 탕진하는 재미의 뜻을 가진 ‘탕진잼’ 등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문장의 뜻을 압축한 것들이 많습니다.

<임호균/ 서천고 2학년>
“요즘은 급박한 시대 빨리 빨리 시대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또 천천히 하다보면 느리고 조금 답답한 면이 보입니다. 그래서 말도 똑같이 빠르게 최대한 빠르게 자기 의사표현을 전달하고 그런 것이죠.” 

왜곡된 언어의 사용은 이 뿐만이 아닙니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모양이 비슷한 글자를 바꿔 쓰는 ‘야민정음’도 있습니다.

네넴띤은 비빔면, 띵곡은 명곡이 됩니다.

<박용배/ 장항중학교 교사>
신조어 자체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고 봅니다. 언어의 경제성을 생각했을 때도 전달력이 빨라지기도 하고... (다만) 우리나라 한글파괴 같은 야민정음 그런 것은 교육자인 저를 비롯해서 저희가 나서서 고칠 필요성은 있겠지만...“

문제는 신조어와 줄임말 사용이 세대 간 소통을 단절시킬 수 있는 사회적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입니다. 

어른들에게 신조어와 줄임말을 얼마나 아는지 물었습니다.

10개의 신조어 중 한 개도 모르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김성진/ 서천군 서천읍>
“(혹시 아는 것이 몇 개나 있는지 봐주세요.)모르겠는데요. (단 한 개도?) 네.
(생선?)그냥 생선일 것이고. 이것은... 전혀 모르겠는데 (생선은 생일 선물의 줄임말이고...)“

<고은옥/ 전북 군산시>
“애들만의 문화긴 한데요. 어느 정도는 저도 조금 괜찮은데 정말 모르는 것이 많아요. ‘ㅂㅂㅂㄱ‘도 그렇고 (자음만) 따서 이야길 하는 거잖아요. 정말 못 알아듣거든요."   

청소년의 신조어 사용을 하나의 문화로서 이해하자는 시각도 있지만

무분별한 한글 파괴로 우리말 정체성을 
훼손시킨다는 시각이 함께 제기되고 있습니다.

SBN 뉴스 황정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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