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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젊은 서천 만들기> 서림정 장현석 사범...전국 궁술대회 ‘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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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정조대왕 무과 시연 궁술대회...과거시험 재현으로 ‘눈길’
장 사범, “집중력 향상·인성교육·자세 교정에 좋다” ‘적극 권유’
군, 내년 제71회 도민체전을 위해...전국대회 규격 궁도장 신설


[서해신문=서천] 남석우 기자 = 대한궁도협회 서천 서림정(사두 김중현) 장현석 사범이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수원화성 연무정에서 열린 제2회 정조대왕 무과 시연 전국 남·여 궁술대회에서 장원(방안)을 차지했다.


전국 각 지방 궁도 선수 8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치러진 이번 대회는 단순한 궁도대회를 넘어서 우리 민족의 예와 기가 담긴 전통무술 궁도를 계승 발전시키기 위한 취지로 열렸는데 옛날 선비들의 과거시험을 그대로 재현해 더욱 눈길을 끌었다.


궁도는 활을 이용해 목표물을 얼마나 정확히 맞히는지를 겨루는 경기로 유교의 사대 덕목인 인의예지의 정신이 담겨있어 자기성찰과 인성을 바로 세울 수 있고 사대(활을 쏘는 곳)에 서면 항상 바른 자세가 필요해 자세교정에도 좋다.


우리의 전통무예인 궁도는 이같이 많은 장점에도 불구하고 사실 쉽게 접할 수 있는 운동은 아닌데 장 사범도 우연한 기회에 궁도를 접하게 되었다며 “2014년 겨울 오석산 등산을 하고 내려오는데 어디선가 ‘쿵쿵’하는 소리가 들려 이를 따라 가보니 그곳이 서림정 이었다”라며 “와서 활 쏘는 모습을 보니 멋있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서 그때부터 서림정으로 연습을 다니다가 이듬해 2월 대한궁도협회에 정식으로 등록하고 선수 활동을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장 사범은 2017년 ‘궁도지도자교육’ 과정을 수료하고 현재 서림정 사범으로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데 2016, 2017년에는 서천군 대표로 도민체전에 출전하기도 했다.


서천군에는 현재 80여 명의 궁도 동호인이 서림정, 금수정 두 곳의 활터에서 활동하고 있는데 장 사범은 “궁도는 자신의 체력조건에 맞는 활을 가지고 해서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할 수 있고 정신을 집중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하는 운동으로 평소 스트레스가 많은 분이나 공부하는 데 집중력이 필요한 학생들에게 특히 좋다” 라며 “예전에 궁도를 배우던 한 동호인은 몸이 틀어져 걷는 것도 불편할 정도였는데 활쏘기를 하면서 자세가 교정되어 반듯하게 걸을 수 있었다” 라고 말했다.


이어 “대회에 가면 어르신들이 지팡이 짚고 왔다가도 사대에 서면 그 순간만큼은 반듯하게 몸을 펴고 집중력 있게 활을 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같은 선수로서 봐도 참 멋있다” 라며 “70, 80세 할머니들도 활 쏘는 것을 보면 궁도만큼 좋은 운동도 없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말했다.


서림정은 현재 군에서 운영하고 있어, 궁도를 배우고자 하는 군민은 누구나 저렴한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는데 첫 달 가입비 10만 원을 내고 다음 달부터는 매월 2만 원씩만 내면 된다.


탁구나 테니스 등 타 운동의 경우 별도의 레슨비가 있는 것에 반해 궁도는 이마저도 없어 부담 없이 배울 수 있다.


다만 활이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내부적인 심사과정을 거치는데 기본적으로 추천서를 받아 회원을 모집하고 인성 등에서 평판이 너무 좋지 않은 경우는 입회를 제한하고 있다.


한편 군은 내년 서천군에서 개최하는 제71회 도민체전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전국대회를 치를 수 있는 규격의 궁도장을 서천군민체육관 옆에 신설하고 있는데 이와 관련해 장 사범은 “이제는 서천군에 대회 규격의 궁도장이 생기는 만큼 전국 규모의 궁도대회를 서천군이 유치했으면 하고 바란다”라며 “궁도대회는 전국에 있는 모든 활 쏘는 사람들이 모이는데 대회 특성상 3일간에 걸쳐 진행되어 이들이 3일간 서천에 머물 수밖에 없다” 라며 “이렇게 되면 숙박업이나 음식점은 물론이거니와 전체적으로 보면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라고 말해 군의 궁도발전에 대한 적극적인 관심과 노력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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