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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자연상태의 전원을 만날 수 있는 마을, 서천 ‘비인면 남당리 행복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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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이·민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들을 만나볼 수 있는 남당 소류지
남당마을,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 ‘김임벽당’이 시와 함께 살았던 곳

[서해신문=서천] 나영찬 기자 = 개발이 되지 않은 깨끗한 시골 마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충남 서천군 비인면 남당마을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았다.

남당마을은 남당(南塘)이라는 말 그대로 ‘남쪽에 있는 들판이 밝은 곳’이라는 뜻을 갖고 있는 마을이다. 또 ‘남쪽의 신선지’나 ‘남쪽의 좋은 마을’이라고도 해석되기도 한다.

현재 남당리 행복마을에는 60여 가구 100여 명의 주민이 모여 살고 있으며 주민의 대부분인 90% 이상이 농업에 종사하고 있다. <편집자 주>




◇남당마을 ‘모임마당’ 행복문화센터


남당마을은 지난 2005년 농촌녹색체험마을, 2009년에는 팜스테이마을로 지정됐다. 비인면 소재 율리·구복리·남당리 세 개 마을이 합해지는 권역사업으로 지원을 받고 있으며, 행복문화센터도 그로 인해 지어졌다.


현재 남당마을은 농촌체험휴양마을로 지정되어 있으며 남당마을 행복문화센터는 도시민들과의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농어촌 공사에서 운영하는 행복문화센터는 군청·도청·교육 기관 등에서 방문객이 온다고 연락이 오면 음식과 숙박 그리고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준비한다고 한다.



윤석구 행복문화센터 사무장은 “농촌체험 프로그램은 마을 어르신들이 움직이며 건강도 좋아지고 수입도 얻게 하는 취지를 가지고 있다. 어르신들이 농촌체험 프로그램을 도우며 젊은 도시민들과 교류하면서 활력도 얻고 용돈 벌이도 하시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낳고 있다”라며 긍정적인 기능을 전했다.


이렇게 도시민들은 농촌을 접하고 휴식하며 어머니 아버지가 살아왔던 농촌의 정취를 느끼는 데 그 장소 제공에 남당마을 행복문화센터가 한 측을 맡고 있다.


행복문화센터는 최대 100명까지 수용할 수 있는 숙박시설과 식당, 강당을 보유하고 있고, 연수나 청소년수련회 등도 이곳에서 진행된 적이 있다고 한다. 또 노인회관도 마련돼 있어 노인들의 사랑방이 되기도 하는 많은 역할을 하고 있다.





◇ 남당마을 대표 프로그램 ‘농촌체험’


남당마을을 대표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전통 손 두부 만들기 체험이다. 전통 그대로 콩을 삶고 맷돌에 갈고 가마솥에 직접 불을 때는 옛 방식 그대로 재현된다.


국내산 콩 외의 것들은 전혀 들어가지 않고 오직 콩과 간수 두 가지만 이용하는 옛 재래방법 그대로 만들어져 맛 또한 좋다고 한다.


이어 모시떡 만들기 체험으로 직접 손으로 반죽해 개떡을 만들고 고물을 반죽에 넣어 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또 철에 따라 농작물을 수확하는 체험도 할 수 있다. 밤·고구마·옥수수 등 남당마을에서 자라는 농작물들의 재배 시기에 찾게 되면 직접 수확하며 먹고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남당마을의 두부는 서천지역에 소문이 자자할 정도로 유명하다고 한다.


한산모시문화제에 해마다 부스를 운영, 두부를 판매하며 홍보를 해왔다는 윤 사무장은 “서천군에서 진행하는 큰 행사마다 마을을 알리는 취지로 남당마을에서 직접 만든 두부를 판매하고 또 직접 만든 누룩을 넣은 막걸리도 판매하고 있는데 반응이 좋다”라며 “마을의 수익과 재정상태 개선을 위해 이장·위원장님의 도움을 받아 앞으로 상품화 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런 남당마을의 상품들은 모두 수작업으로 만들기 때문에 조금은 비싸다는 단점이 있지만, 가격보다 맛과 품질을 생각하는 요즘은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있다고 한다.




◇반딧불이 등 다양한 생물이 사는 남당 소류지


정말 먹을 물이 없으면 떠서 식수로 사용해도 된다고 할 정도로 깨끗한 남당 소류지에는 맑은 물속 다양한 생물들이 살아가고 있다.


푸른 숲에 둘러싸여 무언가 신비로운 느낌이 전해지는 남당 소류지에는 옥빛 물속에 민물새우, 피라미 등 깨끗한 물에만 사는 생물과 붕어 등의 민물고기가 서식하고 있다.


특히 늦여름과 초가을에 볼 수 있는 희소한 생물인 반딧불이가 출현하기도 한다고 하니 신비감이 더해지고 훼손되지 않은 자연의 깨끗함이 전해진다.


이렇게 자연의 풍광과 생명을 살아있는 그대로 만나볼 수 있는 남당 소류지는 낚시 동호인으로 인한 고충을 겪고 있기도 하다.


실제로 서해신문 기자가 남당 소류지에 찾았을 때도 낚시금지 팻말을 뒤로하고 몰래 낚시하러 온 낚시객이 주민과 짧은 입씨름을 벌이기도 했다.


남당마을 주민은 “나도 낚시를 굉장히 좋아하는데 남당 소류지 보존을 위해 여기서는 낚시를 하지 않는다”라며 “외지인들이 이렇게 몰래 들어가 낚시하고 그러는 모습을 보면 속상하다”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 ‘김임벽당’이 시와 살았던 곳


남당마을은 신사임당, 허난설헌과 함께 조선시대 3대 여류시인으로 알려진 김임벽당(金林碧堂)이 시와 살았던 곳이다.


김임벽당은 1509년 18세에 남당리 출생 유여주와 결혼하였고 유여주가 기묘사화에 연루되어 고향인 비인으로 낙향하자 따라 내려와 임벽당(林碧堂)을 짓고 은거하였다.


김 씨의 시는 중국에까지 전해져 명나라 때 시집인 ‘열조시집(列朝詩集)’에 3편의 시가 실려 있다고 한다.


정치적인 영향으로 다른 여류시인에 비교해 빛을 보지는 못했지만, 그 시만큼은 다른 여류시인에 뒤지지 않았다고 하나 거듭된 전쟁과 화재로 불타 없어졌다고 하니 안타까울 따름이다.


현재 남당마을에서 김 씨의 자취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청절사와 은행나무, 임벽당 정원이 있다.


특히 은행나무는 500년 수령으로 높이가 무려 25m, 둘레는 8.4m에 달한다. 7층 아파트 높이까지 자라온 은행나무는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알아볼 수 있고 가까이 다가가면 그 위용을 눈앞에서 느낄 수 있어 은행나무 하나만 보려고 남당마을을 찾는다 해도 충분할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다.




◇ 남당마을, 앞으로의 방향


남당마을이 권역사업으로 시설물이 확보되고 농촌체험마을로 지정되어 있지만, 홍보나 기관의 협조가 부족한 실정이라고 한다.


윤 사무장은 “결국 휴양마을은 사람이 많이 찾아야 하는데 홍보가 부족하다. 또 인근에 농협이나 면사무소 같은 관공서도 많이 있는데 직원들이 많이 찾았으면 좋겠다”라며 “다른 지역 분들이 오시는 것도 좋지만, 관공서 분들이 묵고 체험하셨으면 좋겠고 와서 느껴보고 피드백도 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어 “서천 주민들도 그냥 한 번 놀러 왔으면 좋겠다. 방송이나 매스컴도 좋지만, 주민들이 오셔서 남당마을을 느끼고 쉬어갔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다”라며 주민들의 관심을 바랐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은 ‘비인면 남당마을’은 자연 그대로의 전원을 느낄 수 있고 잘 보존된 자연의 생명력이 전해져 활기를 찾게 했다.


자연과 함께 ‘김임벽당’의 시가 살아 숨 쉬는 남당마을에 많은 사람이 찾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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