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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탐방】다양한 볼거리·먹거리가 가득한 서천 ‘한산면 죽동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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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죽동, 전통과 향기가 어우러진 작지만 많은 이야기가 있는 마을
대나무 테마 프로그램으로 많은 관광객, SNS 블로그 등에서 ‘호평일색’

이름처럼 푸르른 충남 서천군 한산면 죽동마을에는 현재 43가구 80여 명의 주민이 옹기종기 모여 살고 있다. 죽동마을은 대실·망굴·모세다리 세 마을이 합해 형성되었다고 한다. 대나무가 많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대실 마을은 마을 중 으뜸이 되는 마을로 현재 죽동마을 회관이 있는 곳이다. 모세다리는 비가 오면 모래가 밀려와 모래가 쌓인다고 모세다리라고 불렸다. 마산 신장리에서 독립운동이 일어났을 때 일제 병사들이 이 다리에서 독립운동을 저지한 아픈 기억을 담고 있는 다리이기도 하다. <편집자 주>




◇작지만 많은 이야기가 있는 죽동마을


서천군 한산면 죽동마을의 자랑 대나무 숲 정상에 오르면 마당과도 같은 평지가 있다. 이곳은 명당자리로 손꼽히는 금반형 모양을 하고 있어 금마당이라고 불렸다.


현재 수풀이 우거져 있는 금마당은 과거 마을주민들이 운동도 하고 행사도 벌이던 마을의 광장과도 같은 곳이었다.


또 전시관 건너 대나무 숲 초입에 금이 매장됐다는 소문도 있었다. 채광권을 가지고 있던 주민이 채광을 위해 장항제련소에 문의했으나 채산성이 맞지 않아 무산되었다고 한다.


어쩌면 서천지역 유일의 금광이 생성되었을지도 모르는 한산면 죽동마을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았다.




◇죽동마을의 관광테마 ‘대나무 프로그램’


이름에서 엿볼 수 있듯 죽동마을은 대나무 숲에 둘러싸인 모양새를 하고 있다. 죽동마을은 이런 경관을 활용해 가족과 단체 방문객을 대상으로 대나무 테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먼저 만들기 체험으로 대나무활로 시작하여 솟대, 호각, 물총 그리고 모시 향주머니 등을 만들며 방문객들에게 즐거움과 향수를 선사한다.



이어 먹거리 체험으로 죽통밥과 모시개떡, 송편을 직접 만들어 먹고 즐길 수 있게 진행된다.


이런 만들기와 먹거리 체험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마을전시관, 대나무 숲 산책로 등 다양한 볼거리로도 방문객들의 오감을 만족시켜 SNS, 블로그 등에서 마을을 방문한 사람들의 호평이 자자하다.


죽동마을 전시관은 옛날 마을에서 사용하던 농기계와 생활용품들이 전시돼있으며, 전시품들은 모두 주민들의 기증을 받은 것이다.


대나무 숲 산책로는 폭 3m 길이 1km로 산책로-금마당 전망대-대숲길로 이어지며 황토와 돌 판자로 길이 포장되어 있어 걷기어렵지 않고 산책하기 좋게 조성되어 있다.




◇서천을 대표하는 현대문학의 큰 별 ‘박경수 선생’ 출생지


서천을 대표하는 현대문학의 큰 별 박경수 선생은 1930년도 현재 죽동마을 회관이 위치한 동네인 ‘대실’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한산초등학교 졸업 후 독학으로 교사자격시험에 합격해 초·중학교 교사생활을 하다가 상경해 사상계 편집기자 생활을 했다.


그러다 57년 사상계 창간 2주년 현상공모에 ‘그들이’라는 단편소설로 입선했다. 박경수 선생은 서울에서 소설가 생활을 하면서 고향인 죽동마을에 일 년에 몇 번 찾았다고 한다.


마을주민들은 그를 머리가 비상하면서도 특이했던 사람으로 기억하고 있다. 실제로 마을 토박이인 오진환(67) 씨는 마을을 찾은 박경수 선생의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


“선생님이 마을에 오시면 항상 담배 한 보루와 막걸리 한 통을 짊어지고 다녔다. 하루 종일 막걸리 드시고 취하셔서 주민들과 말씨름도 하시고, 그렇게 일주일 쉬다 가고 그랬다”라며 박경수 선생의 생생한 모습을 들려줬다.



마을 이장 강성락(67) 씨는 “그래도 선생님 소설을 살펴보면 마을에 와서 했던 자잘한 행동들이 많이 표현되어 있는데 이런 것을 보면 선생님께서 고향을 마음에 품고 계셨다는 걸 알 수 있다”라며 선생의 애향심도 전했다.


한편 박경수 선생은 지난 12년 병사했고, 현재 마을 가족묘에 안장돼 있다고 한다.




◇죽동마을,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죽동마을이 대나무 테마로 잘 조성되어 있기는 하지만 아직 미숙한 점이나 개선해 나가야 할 점이 있다고 마을 이장과 주민들은 한 소리를 냈다.


대나무 숲 산책로가 조성된 대나무 숲은 사실 사유지라고 한다. 사유지에 산책로를 조성하기 위해 이장과 주민들은 직접 서울·대전·홍성 등 객지에 서류를 들고 찾아가 일일이 동의서에 서명을 받으셨다고 한다.



이런 수고에도 미흡한 점이 있고 대나무 숲이 관리가 잘 되기 힘든 상황이니 주민들은 불만의 목소리를 냈다.


강성락 이장은 “대나무 숲에 대나무들이 너무 빽빽이 자라 솎아내야 하는데 장비가 없어 힘들다. 군에서 대나무 파쇄기 같은 해결 수단을 제공했으면 좋겠다”라며 지원을 요구했다.


그러면서 그는 “마을 입구에 주차장과 공원을 조성하려고 하다가 예산이 부족해 공원은 만들지 못했는데 많이 안타깝다”라며 “군에도 전화를 많이 했는데 사업을 담당하던 공무원분 보직이 바뀌어 무산되고 말았다”라고 아쉬운 목소리를 냈다.



또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신성리 갈대밭 등 인근 관광지가 많이 있는데 이런 것들과 연계된다면 숙박시설이나 식당, 매점 등이 마땅치 않아 불편을 겪는 방문객들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라며 “마을이 더 발전했으면 좋겠고 우리도 많이 준비할 것이다”라며 개선의 의지를 보였다.



이어 “우리 마을에 먹거리 등 각종 체험 프로그램과 산책로가 있는데 중부권에 이렇게 대나무 숲길을 만들기 힘들다. 대나무 숲길 산책로나 프로그램들이 잘 조성되어 있으니 많이 찾아오셔서 요즘 말로 힐링도 하시고 건강도 챙기시고 하셨으면 좋겠다”라며 “그런 측면에서 우리 마을은 힘들지 않게 꾸며져 있으니 사전에 연락하고 오시면 기념품도 준비해드리고 내년쯤 더 많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서천군민들의 많은 관심 바란다”라고 군민들의 성원을 바랐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재미있는 이야기와 다채로운 볼거리·먹거리가 가득한 한산면 죽동마을을 찾아보니 푸르른 대나무 숲에 감싸진 마을에서 이색적인 청명함이 느껴졌다.


청량한 대나무 숲과 함께 친절하고 순박한 주민들로 가득한 죽동마을의 부상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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