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09 (화)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뉴스아이즈 서해신문 젊은 서천 만들기 프로젝트>나병훈·정은희 씨 아기 ‘나현채’...최우수 모유수유아 선발

URL복사

나병훈·정은희 부부, 암 투병하던 아버지 병간호로 화양면에 귀촌
아기엄마 정은희, “아기와 교감·최고 영양분 공급”...수유 만족도↑
나씨 부부, 태교부터 육아까지 지극 정성 쏟아...“행복하게 자라길”


서천군 ‘제14회 건강한 모유수유아 선발대회’가 지난달 28일 보건소 주민건강센터에서 개최됐다.


모유 수유의 우수성을 알리고 모성의 건강증진과 건강한 2세 육성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된 이 대회는 서천지역 내 생후 4~6개월 모유 수유 아기 21명과 가족 등 6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진행됐다.


이날 대회는 서천읍 아이꿈터 어린이집 원아들의 축하공연으로 시작해 미래산부인과 김신호 원장, 혜전대학교 간호학과 임은선 교수, 모유 수유 전문가 장혜주 씨 등 심사위원이 아기의 성장, 발달, 의사진단, 모자·식이 관계 등 총 6개 항목에 걸쳐 심사를 진행했다.


심사결과 최우수상에 나현채(남, 5개월) 아기가 선발됐다.


아기엄마 정은희(36·시초면), 아빠 나병훈(42·시초면) 씨 부부는 둘 다 서울 태생으로 줄곧 도시 생활을 해오다가 암으로 투병하던 나 씨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지난 2014년 화양면으로 귀촌했다.


아무런 준비도 없는 갑작스러운 귀촌이었지만 부부는 서천에 내려와 살다 보니 굳이 다시 서울로 돌아가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다며 현재 시초면에 아담한 주택을 짓고 정착해 살고 있다.


정 씨는 “서울에서는 창문을 열면 옆집이 보일 정도로 주거환경이 답답했고 다른 사람 신경 쓰고 이웃들 눈치 보느라 밤에는 청소기 돌리는 것조차 조심스러웠는데 시골에 사니 밤 열 시가 넘어서 아이가 뛰어도 누구 하나 뭐라 할 사람이 없어 좋다”라며 여유롭고 한적한 시골 생활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번에 최우수 모유수유아에 선발된 아기는 둘째로 그녀는 4살인 큰 애도 모유 수유로 키웠다.


모유 수유를 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었냐는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의 질문에 그녀는 “별다른 계기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며 “다행히 제가 모유가 잘 나왔고 아기도 잘 먹어 모유 수유를 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 씨는 모유 수유 예찬론을 펼쳤다.


그녀는 “모유를 먹이면 분유를 먹이는 것보다 아기와 더 교감할 수 있고 영양 면에서도 가장 좋은 걸 아기에게 준다는 생각이 들어 엄마로서 수유 만족도가 높다”라며 “이렇게 장점이 많은 모유로 내 소중한 아기를 키울 수 있어 감사한 마음이 든다”라고 말했다.


반면 그녀는 모유 수유를 하며 힘들었던 때를 회상하기도 했는데 첫째도 둘째도 배앓이가 심했다며 “원래 분유 먹는 아기들이 배에 가스가 많이 차서 배앓이를 많이 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저희 아기들은 모유를 먹는데 배앓이를 해서 힘들었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태교에도 많은 정성을 들였는데 특히 첫째 때는 아이 아빠가 깔때기를 만들어서 엄마 배에 대고 뱃속 아기에게 노래를 불러주었는가 하면 아기와 대화도 하고 책도 읽어주었다고 한다.


또 정씨의 경우에는 임신 중에 엄마가 손을 많이 쓰면 좋다고 해서 뜨개질, 바느질 등 손쓰는 일을 많이 했고 산책을 하며 아이에게 “이건 코스모스라는 꽃인데 옅은 분홍색 잎이 동그랗게 빙 둘러싸여 있고...(중략) 라던지, 저건 나비인데 하얀 얇은 날개를 펄럭이며 날고 있단다”라고 설명하는 등 뱃속 아이와 많은 대화를 나누고 교감하려 했다고 한다.


이어 그녀는 아이를 키움에 있어 위험하지 않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키우려 한다며 “아기들은 길을 가다가도 꽃이 보이면 꽃을 따라가고 나비가 보이면 나비를 따라가는데 그럴 때 내 갈 길을 고집해 가기보다 아기가 만지고 싶어 하는 것을 만지게 하고 보고 싶은 것을 보게 해서 아기 의사를 존중해주려 한다”라고 말했다.


부부는 그러며 아기에게 딱히 바라는 것은 없지만 다른 어떤 것보다 바라는 것이 있다면 행복한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고 말해 아기에 대한 부모의 무한한 애정을 보였다.


한편 이번 대회 최우수 모유수유아 나현채 아기를 비롯해 우수·장려 각 2명에 선발된 총 5명의 아기는 내달 13일 온양 그랜드호텔에서 열리는 충남도대회에 서천군 대표로 참가할 예정이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