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4 (수)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거리 특색 없어 아쉽다!

URL복사

지역주민, “6080 음식골목 들은 적 없고 생소하다” 지적
지역상인들, “그럴싸한 이름만 있을 뿐 별다른 특색 없다”
일부 상인, “관광객이 늘어 이전보다 거리가 활성화됐다!”


지난해 장항읍의 한 골목이 문체부 공모사업 선정으로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라는 테마거리가 조성됐지만, 이름만 6080일 뿐 별다른 특색을 만들어내지 못해 해당 상인들에게조차 환영받지 못하고 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현장을 점검한 결과,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 입구에는 식당의 장소와 메뉴 전화번호까지 나와 있어 관광객들의 손쉬운 이용을 가능하게 하는 대형 지도가 설치돼 있었다.


안쪽으로 들어서자 재미난 조형물이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꽃문양이 그려진 포토존이 눈에 띄는 등 옛 6080 분위기가 물씬 풍기는 식당들은 마치 70년대로 돌아온 듯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하지만 입구에서 조금만 더 들어가 보면 6080의 느낌이 전혀 나지 않아 테마거리로 보기는 어려운 실정으로 건물들은 옛 분위기가 풍기지만 전체적인 모습은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골목과 다르지 않았다.


테마거리로서의 분위기를 낼 만한 조형물은 더 보이지 않았고 공용주차장에 자리가 비었음에도 많은 차량은 거리에 주차돼있었다.


이에 대해 장항읍에 거주하는 손수영 씨는 “‘장항 6080 테마거리 맛나로’를 조성한다고 했지만, 특색있게 조성된 것이 없다”라며 “6080 음식골목이라는 이름도 들어본 적도 없고 생소하다”라고 지적했다.


음식 골목 상인들 역시 반기지 않는 분위기로 이름만 그럴싸하게 붙여놨을 뿐 별다른 특색이 없다는 입장이다.


6080 테마거리의 한 골목 음식점 대표는 “테마거리라고는 하는데 전혀 느낌이 안 난다. 화분을 놔줬지만, 오히려 관광객들이 담배를 버리고 쓰레기 버려 치워야 하는 일이 많다”라며 “딱히 우리가 봐도 특성화 거리인지는 잘 모르겠다”라고 전했다.


반면 일부에서는 이전보다 거리가 활성화된 것 같다며 환영하는 목소리다.


6080 테마거리에서 음식점을 운영하는 박소규 대표는 “팸플릿을 보고 장항 6080 테마거리에 많은 관광객이 찾아오고 있다”라며 “생태원 관광객이나 해양생물자원관 관광객들이 많이 우리 음식점을 이용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 테마거리는 지난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주관한 생태테마관광 육성 공모사업에 선정돼 과거 60~80년대 시절 추억의 분위기를 살려 조성한 음식 특화 골목이다.


1억6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거리에 플라워 로드를 조성하고 각각의 식당별 스토리를 발굴했지만, 이렇다 할 특색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 서천군은 올해 같은 공모사업에 또다시 선정돼 이전보다 사업 규모가 두 배 이상 커져 거리가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변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서천군 문화관광과 이온숙 관광마케팅팀장은 “지난해에는 사업은 기초 다지기 사업이었다”라며 “올해는 총 3억4000만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시설 부분과 주민 역량을 키우는 사업에 돌입한다”라고 전했다.


또 “이 사업과 더불어 주민들이 함께 거리를 만들어나간다면 맛나로를 전국적인 명소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당부했다.


‘장항 6080 음식골목 맛나로’는 미곡창고와 연계한 다양한 공연을 펼치고 거리에 차 없는 주간을 운영하는 등 오는 9월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돌입한다.


이번 사업으로 ‘장항 6080 맛나로 테마거리’가 얼마나 변할지는 알 수 없지만, 번화했던 장항의 옛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지자체의 노력뿐 아니라 주민들의 많은 관심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