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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서천을 뽐내다 서천을 색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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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헌서원 제2기 청년인문캠프 성황리에 마무리
유생복·향음주례 체험...서천 대표 캠프 급부상


지난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간 문헌서원에서 개최된 청년인문캠프 “서천을 뽐내다 서천을 색칠하다”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찾았다.


지역 20, 30대 청년을 대상으로 주최된 이번 캠프는 외형의 발전과 더불어 철학과 사색을 통한 내적인 발전 또한 대두되며 청년들에게 사회구성원으로서 삶의 참된 지침을 제시하기 위해 개최됐다.


오후 1시부터 시작된 이번 캠프 일정은 유생체험으로 시작됐다.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직접 입고 상읍례·알묘례 체험 등을 하며, 조선시대 당시 문헌서원에서 학식을 다지던 유생들의 삶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이강선 문헌서원 단장은 대한민국 서원 중 유생복이 이렇게 잘 구비되어있는 곳은 문헌서원만이 유일하다며 자부심을 드러냈다.


실제로 자줏빛 유생복은 색이 조화로워 보기에도 좋았고 또 현대적으로 편리하게 재현되어 입고 벗기 수월해 캠프 참가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샀다.


이강선 문헌서원 단장은 복식은 격식과 예의로 이어진다며 유생복의 의미와 뜻을 전했다. 참가자들도 유생복을 입고 평상복을 입었을 때와 달리 경건한 모습을 보였다.


또 참가자들은 유생복을 입고 밝은 분위기와 웃음 속에 서로 사진을 찍어주며 추억을 남겼다.


서울에서 온 40대 한 여성 참가자는 프로그램이 기다란 유생복을 입고 진행되는 만큼 더울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장님께서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따라 다르다는 말씀과 같이 덥지 않고 즐겁다”라며 “처음 커리큘럼을 따랐는데 앞으로 1박 2일 일정동안 어떻게 진행이 될지 너무 기대가 된다”라며 기대감을 보였다.


이어 “제가 캠프 대상 나이는 아니지만, 서원 측의 배려로 참가할 수 있었다”라며 “지난해 캠프에 참여하러 오다가 차량에 문제가 생겨 오지 못했었는데 이렇게 참가하게 돼 기쁘다”라고 서원 측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대전에서 온 20대 한 참가자는 “충남 서천이 큰 도시는 아니지만, 전국 각지에서 알아보고 방문하면서 경제적 발전이 있을 거로 생각한다. 6남매 모두 데려오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라며 소감을 표했다.


문헌서원에서의 체험을 마친 후 참가자들은 한산모시관으로 이동했다. 모시 짜기 무형문화재 방연옥 여사가 모시공방에서 직접 모시 짜는 모습을 보여주고 모시옷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참가자들에게 설명했다.


이후 전시관으로 이동하여 모시의 역사와 전시된 의류를 관람하는 시간을 가졌다. 참가자들은 전시된 의류를 보면서 사진을 촬영하고 감탄사를 자아내는 등 모시에 대한 호응을 보였다.


이후 목은 이색 선생의 한산팔영(韓山八詠) 중 원산수고(圓山戍敲)의 배경인 화양면 원산으로 이동, 직접 원산에 올라 넓은 금강의 풍광을 내려다보며 참가자들이 한 시·번역 시를 낭송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한산면 신성리 갈대밭으로 자리를 옮겨 마찬가지로 갈대밭을 배경으로 한 웅진관조(熊津觀釣) 시조를 읊어보며 당시의 역사와 풍류를 되새김하는 가치 있는 시간을 만들었다.


서면 주항리에서 온 50대 한 여성 참가자는 “서천 하면 보통 소곡주, 모시와 같은 것들만 알려졌는데, 서천의 인물들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잘 모른다”라며 “목은 이색 선생이나 가정 이곡 선생과 같은 서천 대표 인물들을 이번 캠프를 통해 자세히 알게 되고 가까워졌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이번 캠프에 의의를 더했다.


한산팔영 탐방 후 참가자들은 서원에서 준비한 저녁을 먹고 오늘 프로그램에 대해서 소감이나 배우고 느낀 점 등을 공유하는 발표마당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선비의 향음주례:한산 소곡주와 함께하는 주례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올바른 음주문화를 습득하고 풍류를 누리는 시간 또한 가지며 하루 일정을 마쳤다.


이강선 문헌서원 단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진행되는 ‘문헌서원청년인문캠프’는 지역에 대한 문화유산과 같은 부분을 자세히 알고 경험하는 시간을 통해서 청년이 지역사회 일꾼으로 자리 잡는 좋은 경험의 과정이 될 것이라고 본다”라며 “서원에서 예전부터 진행되는 것을 작게나마 체험하고 조선 유생들의 복식과 ‘목은 이색 선생님’, ‘가정 이곡 선생님’의 삶과 작품을 돌아보며 이론적인 지식도 섭취하고 음미하는 시간을 통해 청년들을 지역사회의 리더십을 갖춘 든든한 지도자가 될 수 있도록 돕겠다.


그것이 문헌서원의 순기능, 역할이 됐으면 한다”라고 캠프의 목적과 앞으로의 포부를 밝혔다.


이어 “지역 문화재 향유는 문화재라는 작은 틀이 아니라 문화라는 큰 틀에서 접근해야 하고, 경제적 부를 축적하는 것이 다가 아니라 문화적인 경험을 통해서 삶을 윤택하게 만들고자 하는 취지에서 시작된 것이 ‘문헌서원청년인문캠프’이다” 라며 “이번 2기를 넘어 앞으로도 계속 서천을 대표할 명문 교육캠프로 남을 수 있도록 많은 성원 바란다” 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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