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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새암물】공원 만들어 놓고 나 몰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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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관내 주요 공원의 부실관리 실태가 불거지며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 높다.


지난 서해방송 보도(본지 기사 66억 원들인 봉선지 테마공원, 흉물로 전락 ‘혈세 낭비’, 구 서천역 역사공원, 이래놓고 누가 오나?)에 따르면 서천군이 66억 원을 들여 조성한 봉선지 테마공원과 12억 5000여만 원을 들인 구 서천역사 공원 등 관내 공원의 부실관리 문제가 도마 위에 오른 바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공원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있는 가운데 공원 관리를 위한 전담부서 설치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현재 관내에는 크고 작은 70여 곳의 공원이 산재해 있다. 이 가운데 30여 곳은 농림과 공원녹지팀에서 관리하고 있고 각 읍·면 소규모 공원의 경우 지역 자체적으로 관리가 이루어지고 있다. 또 이 경우 이외의 공원은 부서별로 관리를 달리하고 있는데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공원 관리에 혼선을 빚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실제로 최근 본지 보도기사 ‘구 서천역 역사공원, 이래놓고 누가 오나?’에서도 언급한 공원 내 나무 고사와 관련 농림과 공원녹지팀 담당 공무원은 “장항 구 역사 공원의 경우 공공시설사업소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나무가 죽는다거나 병·해충 방제가 필요할 때 저희한테 협조 요청하는 경우에 빠른 조치가 이루어지지 못해 제때 대처를 못 할 때가 있다”라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군은 공원 관리 전담부서 설치는 현재로서는 불가하다는 입장이다. 군은 시 단위나 큰 군의 경우 공원 조성팀이 있고 공원 관리팀이 따로 있는 데 서천군의 경우 공원녹지팀에서 공원 조성과 관리 업무를 전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해당 부서 담당 공무원은 “저희도 공원 관리 전담부서의 필요성은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부분이지만 부서별로 관리하는 공원까지 저희가 다 관리하기에는 현재로서는 한계가 있고 전담부서 마련을 위해서는 공원 조성팀과 관리팀이 별도로 운영되어야 가능한데 이에 앞서 인력 충원 등 문제가 선결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올해 50억여 원을 투입해 종천면 종천리 일원 군유림에 ‘치유의 숲’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공원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


군은 이번 공원 조성으로 최근 늘어난 산림 휴양수요에 맞춰 관광객 및 주민들에게 산림 속에서 편안히 쉴 수 있는 녹색 공간을 제공하여 생태 도시 서천의 청정이미지 구축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이 같은 군의 장밋빛 전망을 보는 세간의 시선은 비단 그리 곱지만은 않다.


실제로 군의 무분별한 공원 조성에 대해 지역주민 A 씨는 허울 좋게 만들어 놓기만 하면 뭐하느냐며 군의 무분별한 공원 조성은 혈세 낭비이고 집행부의 치적 쌓기로밖에 볼 수 없는 전시 행정의 전형이라고 말해 군의 비효율·소모적 행정을 꼬집었다.
 
공자의 논어에 물탄개과(勿憚改過)라는 말이 있다. 잘못을 고치기에 우물쭈물하지 말라는 말이다.


군이 깨닫지 못한 잘못을 주민이 깨우쳐 주었다면 군은 부끄럽다 말고 일단 과오(過誤)를 바로잡는 일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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