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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유기동물도 소중한 생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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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우리 사회는 노령 인구 및 1인 가족 증가의 등의 현상과 맞물려 동물을 키우는 인구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물에 대한 수요와 관심도 선진국형으로 바뀌면서 동물에 대한 인식도 크게 변화되고 있다.


우리 사회도 이제 반려동물인구 1000만 시대에 살고 있다. 평균 다섯 가구 중 한 가구꼴이다. 키우는 동물을 가족·친구처럼 여기는 사람이 늘어남에 따라 ‘애완동물’이라는 명칭도 ‘반려동물’ 바뀌게 됐다.


이에 따라 동물을 진짜 가족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는 뜻의 ‘펫팸족’이라는 신조어도 나타났다. 또 최근에는 반려동물을 자신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펫미족’이 증가해 시장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하지만 서천군의 반려동물 정책은 이를 충족하기에는 멀다. 특히 유기동물의 보호에는 너무 무관심하다.


서천군이 운영하는 단 한 곳뿐인 유기동물 임시 보호소는 얼핏 평범한 농가처럼 보이는 오래된 창고를 개조해 운영하고 있다.


임시 보호소라고 하는 곳에는 유기견이 대소변 옆에서 돌아다니고 탈출 위험이 있는 유기묘는 활동 공간조차 없이 운반용 케이지 안에 들어가 있는 등 유기동물이 반려동물이라고 보기에 너무 부족해 보였다.


또 한 달 넘게 폭염이 이어지고 있지만, 보호소에는 더위를 식힐만한 어떤 시설도 존재하지 않았고 말라붙은 강아지 대변이 그대로 방치돼 있고 물그릇 역시 시퍼렇게 물때가 껴있었다.


철창과 좁은 복도에는 거미줄이 먼지와 뒤엉켜있어 오가기조차 힘든 상황이었다.


보호소 관리자가 시설이 낙후됐을 뿐 관리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고 2년 전 농장을 인수한 이후 사실상 군에서 하지 못 하는 일을 대신하며 봉사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말 못 하는 유기동물들이 처지가 안타깝기만 하다.


이 또한 정식 허가 없이 임시 보호소를 지정해 운영하는 군의 대응책에 야속하다.


다행히 군이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취재로 현재 시설이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고 정식 유기동물 보호소를 지정해 운영한다고 하니 그나마 위안으로 삼는다.


시간이 지날수록 수많은 반려동물이 길거리에 버려지고 있다. 서천지역에선 지난 2016년까지 평균 41마리가 들어왔지만, 지난해에는 110마리로 급격히 수가 늘어나는 등 매년 증가하고 있다.


군에서 보호 목적으로 나오는 지원금은 마리 당 11만 원 선이지만, 제한적으로 지원을 하다 보니 여전히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보호 지원금 이외에 안락사 후 처리비용도 한 번에 30만 원 안팎으로 들지만, 군의 지원금 5만 원을 제외하면 전부 보호소 측에서 충당해야 하는 웃지 못할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반려동물에 대한 국민적 인식이 낮은 수준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지만, 활성화되고 있는 반려동물 시장만큼 당국은 효율적인 유기동물 보호를 위한 선택이 어떤 것인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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