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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6탄] ‘신이 내린 과일’ 포도...화양 대등리 ‘대등농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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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형·정안자 부부, “포도, 농부 발소리 듣고 자라는 것”
10여 종 이상, 다양하고 희귀한 품종...‘포도박물관’ 방불
포도 2kg 한 상자 1만5000원...군 전역 하나로마트 판매


최근 폭염으로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더위로 만물이 축축 늘어져 세상 어디서도 생기를 찾을 수 없을 것 같은 여름이 그 정점에 있다.


이런 여름 한가운데 제철을 맞아 맛이 절정에 오른 과일이 있다. 바로 포도다.



포도는 항산화 물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신이 내린 과일’이라고도 불리는데 그 특유의 달콤하고 상큼한 맛은 무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에 생기를 불어 넣어준다.


특히, 포도에 함유된 풍부한 무기질은 원기를 회복시키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하며 무기력감을 없애주어 요즘 같은 무더위에 포도는 가히 신의 배려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이에 제철을 맞은 포도를 맛보러 수확이 한창인 서천군 화양면 대등리에 있는 포도재배 농가 ‘대등농원’을 찾았다.


농장 대표 이진형(69)·정안자(62·여) 부부는 대대로 서천에서 살아온 서천 토박이로 잠시 서울에서 건축업을 하다가 1984년 귀향한 이래 지금까지 30여 년째 고향을 지키고 있다.



귀향 후 이들은 수박, 참외, 오이 등 여러 작물을 재배했다. 그러나 평소 농사경험이 없던 부부는 여러 차례 시행착오를 겪었고 그 끝에 선택한 작물이 포도라고 한다. 현재까지 부부는 포도 농사를 25년째 지어오고 있다.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농장을 찾아 포도원에 들어서니 입구부터 포도 향이 은은하게 콧속을 파고든다. 또 포도원 가득 주렁주렁 달린 포도 덩굴에는 송이마다 보라, 초록, 자주색 포도알이 알알이 맺혀있다.    



머리가 상쾌해지고 입안엔 어느새 침이 고인다. 그런데 이곳에는 특이한 게 하나 있다. 포도원 전체에 잔잔한 음악이 흐르는 것이다. 자세히 들어보니 교회에서 불리는 찬송가이다.


독실한 기독교인인 부부는 포도에게 찬송가를 들려주며 포도가 잘 자라도록 기원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원래 농작물은 농부의 발소리 듣고 자라는 것”이라며 “내가 애정을 쏟는 만큼 포도가 자란다”라고 말해 포도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열정을 내보였다.



또, 이들은 농장체험을 무료로 시행하고 있는데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신청한 체험 희망자들이 군산, 김제, 전주 등 인근은 물론 경기도 등 먼 곳에서까지 찾고 있다고 한다.


많은 이들이 이곳을 방문하는 데에는 그만한 이유가 있는데 이곳에서는 여느 농장에서는 볼 수 없는 품종인 샤인머스켓, 루비씨드래스, 슈트벤 등 10여 종 이상의 다양하고 희귀한 포도를 맛볼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샤인머스켓은 망고맛, 루비씨드래스는 사과맛이 나는 특이한 포도이고 슈트벤은 당도가 22brix에 이르는 초 고당도 포도로 특별한 포도 맛을 즐기려는 미식가들의 방문이 많다고 한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전하는 해박한 포도 이야기는 방문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 오감을 즐겁게 해 만족도가 높고 특히 아이들은 이곳을 ‘포도박물관’이라며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이곳 포도는 맛도 맛이지만 농장 관리에 있어서도 손색이 없는데 부부는 GAP(농산물우수관리) 인증을 받아 포도의 생산, 수확, 포장단계까지 철저히 관리하고 있어 소비자가 항상 안전한 농산물을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부부는 현재 포도 2kg 한 상자를 1만5000원에 판매하고 있는데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딴 포도를 상자에 담아주기도 하고 손님이 체험 삼아 직접 따가기도 한다.


또, 이들은 이곳 포도를 꼭 농장 방문을 하지 않더라도 구매할 수 있도록 하고 있는데 ‘동서천 포도’라는 상품명으로 서천군 전역 하나로마트에서 판매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구매 편의성을 높였다.


물론 하나로마트에서 구매하더라도 농장과 같은 물건, 같은 값, 그날 수확한 싱싱한 포도인 건 말할 것도 없다.

 
사상 초유의 더위가 지속되고 있는 올여름 대등농원을 찾아, 내 고장 서천에서 재배하고 수확한 ‘동서천 포도’로 무더운 여름을 포도 향에 실어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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