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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폭염 대비 항구적인 제도적 장치 절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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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대해 기상청은 8월 중순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측했다. 연일 폭염이 기승을 부리면서 서천 지역에서 온열 질환자가 지속해서 발생하고 가축 폐사와 수산물 어획량 감소 등으로 인해 주민들의 재산 피해가 심각하다.


특히, 축산농가가 큰 피해를 봤다. 계속되는 기록적 폭염에 13개 양계 농가에서 닭 3만7900마리, 한 양돈 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했다. 또, 온열 질환자도 지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현재까지 화양면 1명, 서면 1명, 서천읍 1명, 장항읍 1명, 마산면 1명 등 총 5명이 열탈진, 열 실신 등 온열 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


충남도에서는 온열 질환자가 지난해 40명보다 2배가 늘어났다. 현재까지 온열 질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은 천안시(21명)이며 그 뒤를 이어 논산시(17명), 서산시·예산군(8명), 당진시·홍성군(7명) 등이다.


폭염에는 일반가정에서 야외 활동을 최대한 자제하고, 외출이 꼭 필요한 경우에는 챙이 넓은 모자와 가벼운 옷차림을 하고 물병을 반드시 휴대하는 것이 좋다.


고수온 주의보는 최고 수온이 28℃를 넘어설 때 발령되는데 28℃ 이상 수온이 일주일가량 지속할 경우 어획량을 급속히 줄어든다.


실제로 장항읍에서 새우잡이 어선을 운영하는 한 어민은 지난해 50~60kg 기록한 수확량에 비교해 올해는 10%밖에 안 되고 양이 현저하게 떨어졌다고 전한다. 또 지난해 같은 기간, 한 달 동안 2억 원 상당의 멸치를 잡았다던 어선도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출항했지만, 이틀간의 조업에도 빈손으로 돌아왔다는 소식이다.


이뿐만 아니라 연일 지속적인 불볕더위로 콩과 고추, 과일 등 밭작물들도 타들어 가고, 볏논에서도 물 마름 현상이 나타나 119 펌프 소방차가 출동헤 긴급 지원에도 나서고 있다.


한해 극복을 위해 서천군청과 농어촌공사 서천지사 등에 용수 해결을 위한 토사 준설과 양수기 수리 및 충분한 용수공급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최근 1개월 강수량은 60㎜로 평년(250㎜)의 4분의 1에도 못 미쳐 전국 평균 저수율도 50%로 평년 저수율(79%)의 3분의 2수준이라고 전했다.


국지적으로 소나기가 내렸으나 지역적으로 무강우 일수가 20일 이상 이어졌다. 이 때문에 도서·해안지역, 천수답 지역 등 전국 6469㏊의 볏논에 물 부족이 발생하고 있다.


경기와 충남, 전남·북, 경남·북에서는 평년 저수율의 절반도 안 되는 저수지가 지난달 1일 25개에서 현재 283개로 급증해 ‘농업재해대책상황실’을 확대·운영하고 비상근무체제로 전환했다.


정부는 폭염에 관련한 법 개정이 시급하고 서천군 역시 폭염 대책을 세우고 실행해야 할 것이다. 이상기온 등 해마다 반복되는 가뭄과 폭염 등 재난에 대비해 자체적으로 항구적인 제도적 장치가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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