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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5탄] “늦게 가면 빵이 없어요” ‘원 단팥빵’ 이광연 대표, 제과·제빵 30여 년 ‘외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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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재료, 당일 생산, 당일 판매 ‘고집’...최근 더운 날씨에 '아이스 빵’ 큰 인기


“이 집은 늦게 가면 빵이 없어요” 단팥빵 하나로 개업 6개월 만에 구매자들로부터 큰 호평을 끌어내며 온·오프라인에서 빠르게 입소문이 전해지고 있는 업체가 있다.


바로 금강하굿둑 관광지 내에 있는 ‘원 단팥빵’이다. ‘원 단팥빵“ 이광연 대표는 1986년 제과·제빵을 처음 시작해 30여 년 고집스럽게 외길을 걸어온 인물이다. 그는 빵을 만드는 데 있어 자신만의 투철한 신념이 있다.



첫째 좋은 재료, 둘째 당일 생산, 당일 판매이다. 이 두 가지 원칙을 이 대표는 30여 년간 목숨처럼 지켜왔고 지금도 여전히 이어가고 있다. 이 두 원칙에 우열을 정할 수는 없겠지만 이 대표는 특히 좋은 재료에 대한 강한 자부심을 갖고 있다.


1등급 우리 밀 밀가루, 100% 우리 쌀 흑미, 국내산 버터 등 집에서 엄마가 아이에게 빵을 만들어 준다고 해도 더 이상 좋은 재료를 쓸 수 없을 만큼 그 질에 있어서 최고라 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이곳은 대부분 빵집이 마가린을 쓰고 있는 데 반해 버터만을 고집하고 있는데 이 대표는 ”마가린을 쓰면 고소한 풍미는 더할지 몰라도 건강을 생각한다면 버터를 써야 한다”라며 “가격 면에서 마가린보다 4배 정도 고가임에도 불구하고 이것은 절대 양보할 수 없는 부분이다”라고 말했다.



또 당일 생산, 당일 판매라는 원칙도, 지금까지 한 번도 어김없이 지켜오고 있다. 지난 1월 개업한 이 업체는 1월, 2월에는 아직 홍보가 되지 않아 빵이 많이 남았었는데 이때에도 지인들에게 선물로 보내주거나 해서 남는 빵은 다음날 단 한 개도 다시 판매하지 않았다고 한다.


한편 단팥빵 하나로 단시간에 널리 알려지며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이 집이 최근 또 한번 소비자들에게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제품이 있다. 아이스 빵이다.



이 대표가 일본에서 배워왔다는 아이스 빵은 빵 안에 딸기, 블루베리, 흑임자, 요거트 등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 시중에서 쉽게 찾아볼 수 없는 특이한 빵이다.


물론 이 안에 들어가는 아이스크림 또한 천연, 유기농인 건 이 대표의 우직한 성격에 비쳐 봤을 때 이제는 당연스럽기까지 하다.


고소한 흑임자·달콤한 팥·상큼한 딸기 아이스크림 빵 등은 빵 안 가득 다양한 맛의 아이스크림이 들어있어 요즘같이 무더운 여름 부담스럽지 않고 시원하게 빵을 즐길 수 있다.



이 대표는 이곳 빵은 달지 않고, 소화가 잘되는 것이 특징이라며, “밀가루 음식 드시면 속이 더부룩하고 소화가 잘 안되신다는 분들도 저희 빵은 좋은 밀가루를 써서 그런지 소화가 잘된다고들 하세요”라고 말했다.


실제로 서해신문 기자가 먹어본 단팥빵은 여느 빵집에서 맛보던 것과는 다르게 담백하고, 부담 없는 달콤함이 있어 빵 한 개를 게눈 감추듯 하였음에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불편함이 없었다.


1만 시간의 법칙이라는 게 있다.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최소한 1만 시간 정도의 훈련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대표가 30여 년간 빵을 만들어온 시간은 10만 시간에 이른다. 가히 전문가를 넘어 장인의 단계에 들어섰다 하겠다.



또한, 그 긴 시간 동안 자신의 신념을 지켜온 것에 대해서는 놀라움과 함께 경의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 돈키호테의 작가 세르반테스는 “Honesty is the best policy”(정직이 최선의 정책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이를 실천하며 살기란 쉽지 않다. 더욱이 영업하는데 적용하기란 돈 앞에 나약한 인간 본성에 비춰봤을 때 더더욱 어려운 일이다.



지난 1월 개업해 그간 별다른 홍보도 없이 거의 입소문만으로 손님을 모으며 날마다 매진을 이어가고 있는 ‘원 단팥빵’ 그 힘찬 도약의 이유를 위의 짧은 명언에서 찾기란 어렵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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