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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영상뉴스】바다는 끓고, 가축은 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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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밖에 잠깐 서 있기만 해도 숨이 턱턱 막힐 정도로 심각한 폭염이 계속 되고 있는데요. 

1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에 서천군 곳곳에 피해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남우 기자의 보돕니다. 

[기자]

조업을 마친 어민들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통에 새우가 가득 쌓였지만, 어민의 얼굴에는 근심이 가득합니다.

20일 넘게 지속된 심각한 폭염으로 수온이 예년보다 1~2도 상승해 새우 수확량이 크게 줄었기 때문입니다.

<정병소 /장항읍 새우잡이 어민>
“(수확량이)10%밖에 안되네요. 작년에는 5,60kg잡았는데 올해는 10%밖에 안돼요. 양이 현저하게 떨어집니다.”

지난 해 같은 기간, 한 달 동안 2억 원 상당의 멸치를 잡았다던 어선도 금어기가 끝나자마자 곧바로 출항했지만 이틀간의 조업에도 빈손으로 돌아왔습니다. 

<최은수 회장/서천군어민회>
“경비가 많이 나가고 나가봤자 고기가 없어요. 45년 동안 수산 사업을 하면서 이런 재난은 없었어요.”

상황이 이렇다보니 많은 어민들이 어업을 중단한 상탭니다.

장항어선물양장입니다. 

폭염으로 인해 어선들이 출항하지 못하고 이곳 부두에 정박해 있는 상황입니다. 

인근 갯벌 역시 조개들이 폐사해 껍질만 널부러져 있습니다.

관내 7000명 이상의 주민이 수산업에 종사하는 만큼 막대한 피해가 예상 되지만 관할기관에서는 정확한 피해 상황조차 파악하지 못한 실정입니다.

<서천군 해양수산과 관계자>
“점검은 했는데 아직까지 피해보고가 접수 된 것은 없습니다. 일시적으로 기온이 올라가면 그럴 때 있거든요. 

축산농가 역시 폭염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13개 양계농가에서 닭 32400마리, 한 양돈농가에서 돼지 10마리가 더위를 견디지 못하고 폐사한 겁니다.

<이재신 지부장/대한양계협회 서천군지부>
“(재래식 계사는)하우스 지붕도 약하고 모든 시설이 빈약합니다. 환기시설도 덜 되어 있고 모든 시설들이 빈약하기 때문에, 닭이 열에 약하거든요. 충분히 (열을) 발산해줘야 하는데 못 하다보니까“

곳곳에서 피해가 잇따르자 군에서는 군수 긴급지시로 5억 원 상당의 폭염 대응 예비비를 추가로 편성하고, 전담 TF팀을 구성하는 등 행정력을 강화했습니다.

<박영정 복구지원팀장/안전총괄과>
“(가축 폐사)보상은 전부다 받고 있습니다. 서천군에서는 축사나 양계장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 축사선풍기, 고온스트레스 감소제, 미네랄블럭을 배부했고요.”

하지만 일부는 피해 규모 조차 파악되지 않는 등 주민들은 군의 대응을 체감하지 못합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은 8월 10일까지 이어질 전망, 충남도에서도 22억여 원을 긴급 투입하며 군과 도가 팔을 걷어붙였지만, 감당 못할 자연재해가 장기간 계속 된다는 소식에 주민들의 속은 까맣게 타들어갑니다. 

sbn 뉴스 김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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