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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도심지 공원산 개발 사업 두고 ‘시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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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중 총동문회·시민단체,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
군, “주민 의견수렴 통해 바람직한 계획 수립할 것”



26일 충남 서천군 서천읍 서천중학교 일원에 자리를 잡은 일명 공원산에 대한 개발을 두고 서천군과 주민·서천중학교 총동문회·시민단체 등의 이견으로 시끄럽다.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는 지난 23일 문예의 전당 소강당에서 ‘공원산 지속 가능한 활용방안을 위한 토론회’를 주민, 서천중학교 동문회, 군 관계자 등 1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했다.

이번 토론회는 2020년 7월 1일을 기해 전국의 10년 이상 장기 미집행된 도시계획시설, 도시공원 등이 일제히 해제를 앞둔 시기에 서천군이 국비와 군비 약 53여억 원을 들여 봄의 마을 주차난 해소와 지역민 편의 시설 증대를 위해 봄의 마을과 연계한 공원산 발전방안을 제안한 계기로 마련됐다.

이날 정재영 서천군 도시건축과 도시개발팀장은 “서천중학교 학교용지인 공원산(7800㎡)의 일부를 절토해 70면 규모의 주차장을 만들고 잔여 용지는 어린이 공원, 스마트공원, 다목적 에코 피크닉장을 조성하고 정문과 봄의 마을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할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를 두고 지역 시민단체와 서천중학교 동문회 등이 사업철회를 요구했다.

이강선 서천시민참여모임 대표는 “공해나 재해 우려가 큰 지역으로부터 생활지역의 환경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설정된 녹지를 없애 서천중학교 학생들의 학습권을 침해하는 이번 사업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또 “최근 국제슬로시티 인증을 받은 서천군이 도심지에 유일하게 남은 녹지를 개발해 주차장을 만든다는 것은 국제슬로시티 인증에 반하는 것이다”라고 지적하면서 “도심지 주차난 해소가 목적이라면 일방통행 등 교통체제를 개선하고 대체용지를 통한 주차장 확보가 우선이다”라고 제안했다.

에코텍 엔지니어링 김현규 대표는 “공원산은 징검다리 생태계임을 강조하면서 다른 대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또 보존형 공원 조성을 통해 자연을 보전해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동문 대표로 나선 김종길 서천중학교 운영위 부위원장은 학습권 보장 등 서천중학교의 뜻을 대변했으며, 토론장에 참석한 재경 서천중 동문회는 공원산 파괴 개발저지 추진위원회를 구성, 위원장을 맡은 서울대 법대 양승규 명예교수가 공원산 개발에 반대하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밖에 토론회 열기만큼 주민들의 의견도 다양했다.

서천중학교 인근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명칭부터 공원산이 아닌 도장인자인 인산이며 동학 농민 때 수많은 백성이 묻힌 위령비가 존재했던 역사적인 산으로 먼저 유적, 유물 조사부터 해야 하다”고 강조했다.

청소년문화센터 조선예 청소년 활동가는 “다양한 시설과 구조물이 정말 청소년의 의견을 반영한 것인가. 가장 아이들이 목말라 하는 게 문화 복합 공간인데도, 서천은 전용 독서실이나 청소년 카페 주말이나 여가에 갈 데가 없다”라며 현재 봄의 마을이 처해 있는 환경 개선사업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재영 도시개발팀장은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공원산 주변 민가 매입을 통한 주차장 조성 등의 주민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기존 사업계획을 일부 선회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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