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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제철 맞은 복숭아...서천 화양면 월산리 ‘서천 복숭아’ 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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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운행·홍봉녀 부부, “복숭아 향이 가득한 사랑방 오세요!”
여름철 대표 과일 ‘복숭아’, 구연산·사과산 식욕 증진 탁월
복숭아 5kg 한 상자에 2만 원 판매...주문 즉시 수확 포장


최근 제철을 맞아 맛이 절정에 오른 복숭아가 한여름 무더위 가운데 하나의 즐거움이 되고 있다. 


복숭아는 그 특유의 상큼한 향과 달콤한 맛으로 수박과 함께 여름철 대표 과일로 손꼽힌다. 


요즘 같은 무더위에 복숭아는 구연산과 사과산이 있어 식욕을 살려주고 더위로 지친 몸에 활력을 준다.


올해 복숭아는 최근 날씨가 가물어 예년보다 맛이 더욱 좋다고 한다. 


이에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지난 25일 제철 복숭아 수확이 한창인 충남 서천군 화양면 월산리에 있는 복숭아재배 농가 ‘서천 복숭아’ 농장을 찾았다.



더운 날씨에 넓은 복숭아밭을 대하니 잠시 응석이라도 부려보고 싶었던 걸까? 시기가 수확 철로 흩날리는 복사꽃 잎을 못 보는 건 당연한데도 잠시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대신 나무마다 주렁주렁 달린 복숭아들이 복사꽃 못지않은 울긋불긋한 색감과 자태를 보여 위안을 주었다.


농장주 조운행·홍봉녀 부부는 경기도 평택에 살다가 10년 전인 2009년 지금 농가로 이주했다. 이들은 노년을 보낼 곳을 찾아 전국 여러 곳을 돌아보다가 이곳 화양면 월산리의 고즈넉한 분위기와 탁 트인 풍경에 매료되어 정착했다고 한다.



노년을 즐기기 위해 귀농을 결심했다는 부부는 처음 취미로 시작한 복숭아재배가 당초 계획보다 규모가 너무 커져서 지금은 힘에 부친다고 한다.


이들은 “이곳에 처음 왔을 때는 여기가 숲이 우거지고 무성해서 호랑이가 나올 것 같았다. 아무것도 없는 데다 농장 만든다고 여관방을 전전하기도 하고 컨테이너에 살면서 갖은 고생 다 했다”라며 “땅 만들고 나니까 폭삭 늙고 기운도 다 빠져버렸다”라고 말했다.



이 부부의 10여 년 땀과 노력으로 현재 농장과 산기슭 인근은 귀농 가구가 한두 집씩 모여들고 있다. 부부가 운영하는 ‘서천 복숭아’는 4년 전부터 택배 판매는 중단한 상태인데 요즘은 지인이나 알음알음 소개로 찾아오는 사람들에게만 복숭아 판매를 하고 있다.


이에 서해신문 기자는 ‘요즘 같은 때에 택배 판매를 하지 않고 제대로 운영이 될까?’ 하는 생각을 했다.


기우였다. 취재 중에도 복숭아를 사기 위한 문의 전화가 빗발쳤다. 또한, 원근 각지에서 직접 차를 몰고 와 복숭아를 구매하는 손님들로 인터뷰조차 힘든 지경이었다.



또, ‘이 더운 날씨에 복숭아 사러 왜 굳이 이곳까지 찾아올까?’ 하는 의문을 잠시 가졌다. 그 해답은 방문한 손님들을 보고 바로 얻을 수 있었다.


복숭아를 사러 온 손님들은 하나같이 아무 거리낌도 없이 자연스럽게 평상에 둘러앉았다. 그리고 산그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으며 복숭아도 깎아 먹고 서로 담소도 나누었다. 아마도 이런 재미가 있어 이 더운 날씨에도 직접 이곳까지 손님들이 찾고 있는 듯하다.



부부는 현재 복숭아 5kg 한 상자를 2만 원에 판매하고 있다. 이 가격은 10년 전 가격으로 그동안 단 한 번도 복숭아값 조정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미리 따 놓은 복숭아를 파는 게 아니라 손님이 오면 즉석에서 복숭아를 따다가 상자에 담아준다. 이 또한 부부의 정감과 여유로움이 묻어나는 일면이다.



연일 불볕더위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집을 나설 엄두가 쉽게 나지 않지만, 화양면 월산리 소로를 따라 낮은 산 중턱에 있는 ‘서천 복숭아’를 찾는다면 무더위를 잠시 잊게 해줄 복숭아 향 가득한 사랑방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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