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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n영상뉴스】수십 년 사용된 서천 서면지역 도로 위에 심어진 '갈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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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몇 십년 째 사용하던 도로 한복판에 누군가가 나무를 심어 사용할 수 없게 되면 얼마나 당황스러울까요. 

서면에 위치한 한 마을의 이야깁니다. 자세한 내용을 김남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사람들이 곧게 자란 나무 옆을 걷습니다.

마을 주민들이 이용하는 이 길은 ‘월하성 67번길’입니다.

오랜 기간 마을 진입로로 사용 되던 이 길은 이렇게 중간 중간 나무가 심어져 막힌 상황입니다. 

발단은 2년 전, 귀촌을 계획했던 A씨가 해당 도로 옆 땅을 구입하면섭니다.

집을 짓기 위해 오수관을 연결하려 했지만, 주민들의 협조를 얻지 못했고

마을 이장에게도 도움을 청했지만 끝내 해결책을 찾지 못했습니다.

토지 소유자
“저희들이 (오수관)공사를 할테니까 방법을 알려달라고 저희는 집을 지으려고 갔는데 동네가 좋아서 갔는데… 

처음에 길도 있고 그래서 당연히 허가가 나는데 지장 없겠지 했는데, 허가는 내준대요. 그런데 집을 못 짓잖아요”
 
결국 A씨는 도로와 소유지 사이 나무를 심어 토지경계 표시만 해둔 체 마을을 떠났습니다.

그 뒤로 1년 후, 많은 비로 인해 토사가 도로 아랫집으로 쏟아지자, 관할기관에서 빗물을 막는 옹벽을 도로 위에 설치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도로가 좁아져 나무는 A씨 토지 쪽으로 옮겨졌고, 이를 확인한 A씨는 다시 원래 위치로 나무를 옮겨심었습니다.

결국 나무와 옹벽으로 인해 도로가 막혀 차가 다닐 수 없는 모습이 된 겁니다.

행정복지센터에서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A씨에게 오수관을 설치해줄테니 나무를 옮겨줄 것을 부탁했고, 

A씨 또한 토지 일부를 도로에 양보하기로 하며 사건이 정리 되는 듯 보였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불편을 겪은 일부 주민들이 A씨를 몰아세워 다시 떠나게 한 겁니다.

이후 계속해서 접촉을 시도 해보지만, 이미 마음의 담을 쌓은 A씨와의 접촉은 쉽지 않습니다.

정해순 면장/서면행정복지센터
“저희가 예산도 확보하고 이러한 과정에 있기 때문에 우리가 그분에게 제시했던 사업들, 

또 그분이 요구하는 것이 있다면 저희가 최대한 수용해서 조속한 시일 내에 해결하도록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

A씨는 현재까지 해당 관계자들의 전화 조차 받지 않는 상황. 결국 사건의 해법을 찾기 위해 언론이 직접 나섰고, A씨와의 통화에 성공했습니다. 

A씨는 인터뷰를 통해 도로 문제를 조율할 여지가 남아있음을 내비췄습니다.

도로 위에 2년 동안 자라난 갈등이, 이제는 해결 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의 바람이 불어옵니다.

sbn 뉴스 김남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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