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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사랑상품권 농협 측의 편의주의로 좌초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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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금융권 확대 ‘보류’...군, “시행했다” 거짓말 ‘빈축’
농협, 통합 운영시스템 구축했지만, 보안 등 이유로 ‘난색’
김경제 의원, “사업 협조가 안 되면 군 금고 바꿀 수밖에”


20일 충남 서천군이 ‘서천사랑상품권’을 지역 금융권 어디서나 구매하거나 환전할 수 있게 됐지만, 농협 측의 반대로 전면 보류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져 논란이 되고 있다. 


특히, 내수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역의 화폐로 외연을 확대하려던 ‘서천사랑상품권’이 나 몰라라 하는 농협의 편의주의로 막혀 좌초 위기를 맞고 있다.


게다가 군이 지난 11일 뉴스아이즈 서해신문이 취재할 당시 ‘서천사랑상품권’의 은행권 확대 시행은 전면 보류상태를 알면서도 언론과 군민을 상대로 거짓말로 일관한 것으로 드러나 빈축을 사고 있다. 


군에 따르면 10년 동안 농협에서만 판매와 환전을 하던 ‘서천사랑상품권’을 2000만 원의 예산을 들여 은행 전산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해 지난 2일 지역의 신협, 수협, 새마을금고 등으로 확대 시행했다.


하지만 ‘서천사랑상품권’의 대행기관 확대 시행에 따른 문제점이 발생해 대행기관 간의 원만한 업무협의가 이뤄질 때까지 잠정중단한다는 협조 공문을 군은 지난 10일 자로 지역 금융권에 또다시 전달했다.


사실상 군이 군민과 언론을 상대로 속인 것이다. 이에 대해 서천군 지역경제과 한 관계자는 서해신문과의 전화통화에서 “아니 뭐 그것을 다 얘기할 이유가 있어요? 뭐 업무보고 하는 것도 아니고, 그것을 일부러 숨기려고 한 것도 아니고, 뭐 얘기해줬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데 서로 생각하는 부분이 달라 얘기 안 할 수도 있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고압적인 자세로 일관했다.


이뿐만 아니라 군이 ‘서천사랑상품권’ 활성화를 위해 군이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했지만, 농협 측이 보안 등을 이유로 난색을 보여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곤혹스러운 상황에 놓여있다. 


농협 측은 그동안 자체전산망을 이용해 관리해 왔지만, 군이 제공하는 통합운영시스템을 이용하게 되면 수기작성 등으로 인한 인력 부족과 오류 등이 발생한 소지가 있어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농협 서천군지부 한 관계자는 서해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통합구축이라고 하지만 농협 내부적으로는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것으로 나중에 업무를 처리할 때 문제가 발생할 확률이 높고, 양이 많다 보니 수기 처리해야 하는 것에 대한 어려운 부분이 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서해신문이 조사한 결과, 농협 측의 주장은 사실과 달랐다. 


실제로 강원도 양구군을 비롯해 철원군, 칠곡군은 물론 부여군에서도 지자체 상품권을 관리하며 통합운영시스템을 농협 망에 접속해 사용하는데 보안상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군의회 김경제 의원은 “담당자는 정보유출 때문에 걱정을 하는 것 같다”라면서 “윗선에서 결심을 해주시는 것이 중요하고 다른 지자체에서 운영되고 있다면 그 사례를 확인해서 다 같이 시행했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또 있다. 


농협이 단독으로 ‘서천사랑상품권’을 판매하던 지난 10년간 판매현황을 알기 위해서는 무려 4개월이나 걸렸다. 이는 농협 측의 서버로 관리했기 때문이다. 


이번에 구축된 통합운영시스템은 은행권은 물론 군에서도 ‘서천사랑상품권’의 판매현황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지만, 농협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지역경제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농협 측의 비협조적인 태도에 각계의 질타가 쏟아지고 있다. 일부 의원들은 군 금고 운영 교체 등 강수를 둘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군의회 김경제 의원은 “우리 군의 금고가 농협에서 운영되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이 정도도 협조가 안 된다면 군 금고를 바꿀 수밖에 없지 않으냐”라며 “여러 가지 법적인 검토 후 조례제정도 한번 생각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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