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갯벌 파괴자로 불릴 정도로 생태계에 악영향을 끼치는 갯끈풀.
지난해 충남 서천에서 발견돼 해양수산부와 해양환경공단 등 9개 기관이 모여 제거 작업을 실시했는데요.
올해 같은 장소에서 또다시 발견됐습니다.
앵커리포틉니다.
[기자]
장항읍 송림 갯벌, 검은 바닥에 푸른 식물이 자랐습니다.
얼핏 갈대처럼 보이는 이 식물은 갯벌 파괴자로 불리는 갯끈풀입니다.
갯끈풀은 군락 내 퇴적물을 가두면서 갯벌을 딱딱하게 만들어 해양생물과 자생식물이 서식할 수 없는 환경을 만듭니다.
여러 개로 보이는 풀들은 한 뿌리에서 나온 하나의 갯끈풀입니다.
뛰어난 생명력과 번식력으로 인해 개체수가 엄청난 속도로 늘어 환경부가 2013년 위해 우려종으로 지정한 데 이어 2016년에는 생태계교란 생물종으로 변경했습니다.
<김주희 선임연구원/국립해양생물자원관>
“생존력이 상당히 강하기 때문에 뿌리까지 완전히 제거해야 구제 작업을 할 수 있습니다. 해수부에서도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어서 조기에 발견해서 조기에 제거하는 방향으로 진행하고 있고요.”
갯끈풀은 중국으로부터 해류를 따라 국내로 자연유입된 것으로 추정되며 2012년 강화도에서 처음 발견돼 지난해 말 기준 강화도에서만 2만2천㎡까지 확산됐습니다.
강화도는 제거를 위해 6년 째 힘쓰고 있지만 확산을 막는 것 조차 버거운 실정입니다.
이후 갯끈풀은 2015년 전남 진도, 2016년 안산 대부도에서 추가로 발견됐고, 서천군에서는 지난해 7월 처음 발견됐습니다.
같은 달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관리공단, 충청남도 등 9개 기관 총 80여 명이 협업해 서천 송림갯벌 일원 49㎡에 서식하는 갯끈풀을 제거했지만 올해 또 발견된 겁니다.
현재까지 발견된 장소는 4군락이며 지난 11일 관할기관에 접수돼 확인 후 조치할 계획입니다.
<정회인 과장/해양환경공단 해양생태팀>
“현장을 가서 어느 정도 규모로 있는지 얼마나 인력이 투입돼야 하는지를 가늠해야하거든요. 내일 아마 가서 볼 것 같고요. 저희는 더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다음주 월요일이나 화요일 쯤 내려갈 것 같습니다.“
서천에 서식 중인 갯끈풀은 규모가 크지 않아 초기 제거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엄청난 번식력을 갖고 있는 갯끈풀의 존재는 그리 가볍게 볼 문제는 아닙니다.
sbn 뉴스 김남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