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6 (금)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SBN뉴스

【sbn영상뉴스】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 외래종 가시박과의 '전쟁'

URL복사


[앵커]


가시박이라는 이름 들어보셨나요?


수변 생태계 파괴의 주범으로 꼽히는 생태 교란종인데, 서천군의 대표 관광자원인 갈대밭과 물버들에도 큰 위협이 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을 안경달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시초면 봉선저수지 벽오리 부근입니다.


사람 발목까지 오는 풀들이 일대를 파랗게 뒤덮고 있습니다.


물가나 도로변에서 자라는 덩굴성 한해살이 풀 가시박입니다.


토종 식물이 아니라 1990년대부터 우리나라에 모습을 드러낸 북미산 외래종입니다.


오이나 수박 등 박과 식물에 접목을 위해 관련 농가에서 처음 들여온 것이 야생으로 퍼진 겁니다. 


최대 8m까지도 자라는 줄기에서 덩굴손이 나와 반경 5m 일대를 덮으며 자라다가 다른 물체나 식물을 타고 오르는 습성이 있습니다.


초여름철엔 이렇게 짧았던 가시박이 다 자라고 나면 이렇게 큰 물버들나무를 감쌀만큼 줄기가 길어집니다.


이로 인해 수변 식물들의 광합성을 방해하고 영역을 밀어내면서 주변 동물의 서식환경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열매에 돋는 가시도 사람과 가축에게 피해를 입힙니다.

 

<남기흠 / 국립생물자원관 식물지원과>

가시박이 버드나무나 이런 수종들을 모두 덮어버려서 다른 식물들이 전혀 못 자라게 그렇게 만드는 겁니다. 가시박이 열매 자체가 가시가 바늘처럼 뾰족한 가시가 있거든요. 사람들이 만지거나 했을 때 유해할 수는 있습니다. 손 같은데 상처 같은게 날 수가 있거든요.”


이런 유해성 때문에 황소개구리나 큰입배스, 서양 금혼초처럼 환경부가 지정한 생태계교란 야생생물목록에도 올랐습니다.


전국적으로 분포하고 있어 한강권을 필두로 낙동강변, 금강변, 충주 탄금호 일대에서도 대대적인 가시박 제거 작업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성명희 / 금강유역환경청 자연환경과>

가시박은 2009년도 61일자로 환경부에서 생태계교란 식물로 지정되어 저희 금강유역환경청에서는 금강 주변에 서식하고 있는 가시박을 2011년부터 제거 사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서천군에서도 2013년부터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금강변과 봉선저수지 일대에서 가시박 제거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금강 갈대밭과 봉선지 물버들나무 보호가 주 목적입니다.

 

협의회뿐만 아니라 군청과 장항운수 소속 환경미화원들도 매년 동참하고 있습니다.

 

가시박의 뿌리와 줄기가 길어지기 전인 6, 7월경에 집중적으로 제거 사업을 벌여 가시박이 같은 자리에 다시 자라는 것을 방지합니다.

 

<김종원 / 서천군지속가능발전협의회장>

“2013년부터 (가시박 제거에) 관심을 가졌습니다. (예전에 작업 시기가) 조금 늦으니깐 그때는 뽑아도 줄기가 굉장히 길어요. 그리고 뿌리도 굉장히 길고. 작업하기가 어렵고. 그래서 저희들이 시기를 조금씩 당겼어요.”


김 회장은 아직 협의회의 예산이나 인력 동원에 한계가 있어 제거 작업을 더 폭넓게 할 수 없는 점이 아쉽다고 말합니다.


협의회는 추후 대형 기관과의 연계를 통해 서천 관내 가시박 제거 범위를 확대하고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생태계교란 종에 대한 이해를 환기시켜 나가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sbn 뉴스 안경달입니다.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