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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이즈 서해신문 젊은 서천 만들기 프로젝트> “서천 FC 전은수 감독의 ‘즐기는 축구’가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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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FC, 제14회 공주 금강배 전국 풋살대회 중등부 ‘우승’
전 감독, “웃고 즐기다 보니...선수층 얇아 선수선발 어렵다”


“선생님 돌잔치 몇시에요?” ,  “왜?”. “그전에 연습 끝내죠” , “니가 왜 우리애기 돌잔치까지 신경 쓰는데” , “야! 우리 다 감독님 애기 돌잔치 가서 밥 먹자”


서천 FC(단장 김연규) 중등부가 지난달 20일 공주에서 개최된 제14회 ‘공주 금강배 전국 풋살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가운데 서천 FC 전은수 감독의 ‘즐기는 축구’가 주목받고 있다.


“웃고 즐기다 보니 우승까지 했다”는 전 감독과 선수들을 만나 ‘유쾌 바이러스’로 충만한 그들의 ‘즐기는 축구’, ‘재미있는 축구’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감독과 선수 간의 관계가 한눈에 보기에도 돈독해 보인다. 특별한 비결이라도 있나?


=아이들과 눈을 맞추는 교육을 하려고 한다. 서로 눈을 맞추다 보면 저는 물론 아이들도 감독과 선수를 넘어 서로 사람 대 사람으로 소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에게 어려운 점은 있는지, 학교생활은 잘하는지 관심을 가지고 자주 이야기를 나눈다.



◇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자신만의 교육 방식이 있나?


=아이들 눈높이에 맞는 지도를 하려고 한다. 아이마다 발 모양도 다르고 스탭도 다르고 키도 다른데 정형화된 하나의 지도 방식을 고집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아이들 스스로 깨우칠 수 있도록 시간을 주고 기다려주는 교육을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 제14회 ‘공주 금강배 전국 풋살대회’에서 우승할 수 있었던 역량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재미있게 운동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었다고 생각한다. 유소년 시기에는 성적을 내는 훈련보다는 운동과 친숙해지고 운동에 재미를 느낄 수 있는 훈련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선수들이 좋아하는 것을 재미있게 하다 보니 우승까지 하게 됐다.



◇ 지도하는데 어려움이라면 어떤 것이 있나?


=서천군에 유소년이 많지 않아 선수 선발하는 게 가장 큰 어려움이다. 더군다나 요즘 추세가 아이들에게 운동시키는 걸 부모님들이 꺼리셔서 너무 안타깝다.





◇ 향후 개선되었으면 하는 점이 있나?


=비가 와도 눈이 와도 미세먼지가 있어도 훈련할 수 있는 실내 구장이 있었으면 좋겠다. 이번 월드컵에 출전한 아이슬란드라는 나라는 인구 34만에 프로리그 하나 없고 일 년에 절반이 영하일 정도로 추워서 녹색 잔디에서 볼을 찰 수 있는 시기는 일 년에 불과 4개월에 뿐이라는데 많은 훈련을 실내 축구장에서 하고 있어 부러운 마음이 든다.



◇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나?


=학부모님께 감사하다는 말을 꼭 전하고 싶다. 항상 믿어주시고 격려해주시며 물심양면으로 도움 주시는 학부모님들 덕분에 서천 FC가 커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부모님들의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앞으로 더 멀리 더 크게 뻗어 나가는 서천 FC가 되도록 최선을 다해 아이들을 지도하겠다.


아이들과 어울려 함께 웃고 떠들며 몸을 풀고 공을 차고 농담을 주고받는 전 감독과 아이들을 보고 있노라면 이들이 전국대회에서 어떻게 우승까지 할 수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


얼핏이 아닌 자세히 보아도 그저 노는 모습으로밖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도대체가 어디에 훈련이 있고 누가 감독이고 누가 선수인지 분간할 수가 없다. 그러나 이들을 우승까지 이끌었던 저력은 결국 감독과 선수가 노는 것처럼 보이는 이 같은 훈련 ‘즐기는 축구’에서 찾을 수 있을 것이다.


공자의 논어 옹야 편에 이런 구절이 있다. 知之者 不如好之者 (지지자 불여호지자 · 好之者 不如樂之者 · (호지자 불여락지자) “아는 것은 좋아하는 것만 못하고, 좋아하는 것은 즐기는 것만 못하다”라는 말이다.


어릴 적 꿈이 선생님이었고 축구선수였다는 전은수 감독은 지금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는 선생님이 되어 두 가지 꿈을 다 이룬 것 같아 감사하다고 한다. 앞으로 전 감독과 아이들이 만들어 갈 서천 FC의 미래가 크게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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