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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이즈 서해신문 젊은 서천 만들기 프로젝트> 시초면을 움직이는 ‘나비의 날갯짓’...나백수 정경희 부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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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토리 자연학교’... 2017 환경부장관상 ‘대상’ 수상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가난과 불편’”


생태창작뮤지컬 ‘우어야 함께 놀자’로 ‘생활환경해설 및 기후변화부문’ 2017년 환경부장관상 대상 수상을 이끌며 마을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한 귀농 부부가 있어 화제다.


“소비에 치중된 도시 삶에 염증을 느껴 생산하는 삶을 살아보고 싶다”고 소망하던 나백수 정경희 부부는 농부시인으로 잘 알려진 서정홍 시인의 “아이들에게 가장 좋은 교육은 가난과 불편함이다. 이를 통해 비판력과 감사함을 배울 수 있다”는 말에 귀농을 결심한다.


그러나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며 도시 삶에 익숙한 부부에게 도시가 주는 안락함과 편리함을 뒤로하고 농촌의 소박하고 불편한 삶 속으로 뛰어드는 건 그들에게도 동경인 동시에 모험이었다.


그런 중에 학생이 없어 폐교 위기에 있던 시초초등학교 교장 선생님의 권유로 서울 생활을 미처 청산도 하지 못하고 2014년 시초면으로 귀농한다.



부부는 귀농하여 양봉과 체리 농사를 시작하는데 체리는 식재 후 5년이 되어야 수확이 가능하고 양봉으로 얻는 수입은 미미해 현재 생태원 교육 강사로 일하는 정경희씨의 수입에 의존해 생활하고 있다.


정씨는 “도시라면 네 식구가 생활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수입이지만 농촌생활은 소비가 적어 넉넉하진 않지만 부족하지도 않다”고 한다.


평소 생태·환경에 관심이 많던 나씨 부부는 귀농 후 자택에서 두 자녀에게 생태교육을 시작한다.


처음엔 도시에서 쉽게 접할 수 없던 자연을 자녀에게 소개하는 정도였는데 주변 아이들이 모이며 부부의 집은 ‘도토리 자연학교’라는 마을 생태교육장이 되기에 이른다.


2016년에는 아이들에게 좀 더 안전하고 체계적인 생태학습을 하자며 면과 협력하여 면사무소 옆에 도서관을 건립했고 이듬해에는 ‘체리꽃 필 무렵’이라는 이름으로 축제를 만들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은 축제는 주는 것도, 받는 것도, 파는 것도 없지만 도심을 떠나고 싶어도  떠날 수 없는 불안한 현대인에게 ‘대안적인 삶을 제시’하는 이야기가 있는 축제라는 입소문으로 이제 제법 많은 사람들이 축제를 찾고 있다.



지난 12월에는 축제의 일환으로 제작된 생태창작뮤지컬 ‘우어야 함께 놀자’로 ‘생활환경해설 및 기후변화부문’ 2017년 환경부장관상 대상을 수상하게 되는데 ‘우어야 함께 놀자’는 이야기, 노래, 무용 등 융합예술을 통해 우어와 인간의 공존 모색을 내용으로 정경희, 박성환(전 국립창극원 부수석), 허훈(영화 워낭소리 음악감독), 백유영(전통무용 ‘혼’ 예술감독) 안용락(국립해양생물자원관 고래박사)씨 등이 주축이 되어 만든 생태창작뮤지컬이다.


정씨는 뮤지컬 ‘우어야 함께 놀자’는 현재 ‘체리꽃 필 무렵’은 물론 ‘철새축제’ 충남 문화재단 등으로부터 초청받아 공연을 다닐 정도인데 “출연료는 짜장면 한 그릇 정도가 다이지만 아이들과 함께할 수있어 뿌듯함이 남다르다”고 말했다.


“브라질에서 나비의 날갯짓이 텍사스에서 토네이도를 일으킨다”는 ‘나비효과’는 나비의 작은 날갯짓이 날씨 변화를 일으키듯, 미세한 변화나 작은 사건이 추후 예상하지 못한 엄청난 결과로 이어진다는 의미이다.


오늘을 충만하고 충실히 살고 내일도 오늘처럼 행복하게 사는 것이 비전이라는 나백수 정경희부부.
시초면에 나비효과를 일으키고 있는 나씨 부부를 통해 시골 작은 마을에 또 어떤 변화의 토네이도가 이어질지 앞으로도 큰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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