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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 구석구석 스탬프여행-7탄] 여행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곳···‘국립해양생물자원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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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 눈길 사로잡을 컨텐츠로 가득...해설관람은 선택 아닌 필수...만족도 200% UP



‘눈치채지 못하게 가르쳐라’ ‘갈매기의 꿈’으로 널리 알려진 미국 출신의 소설가 리처드 바크가 한 말이다.


아이들은 재미있게 놀다가도 공부하고 있다고 느끼면 흥미를 잃는 경우가 많다. 리처드 바크의 명언은 이러한 인간 본성을 꿰뚫는 깊은 통찰에서 나온 말이 아닌가 싶다.


하지만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을 찾았다면 이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어도 좋다. 여행과 공부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가득해 특히 아이들과 함께 방문했다면 해양생물자원관은 부모들이 선택할 수 있는 최상의 여행지가 될 것이다.


해양생물자원을 국가 자산화하고 해양바이오산업 발전을 위한 기반조성을 위해 2015년 4월 개관한 국립해양생물자원관은 개관 이래 매년 40만 이상의 관람객이 찾고 있어 명실공히 서천군 대표 관광지로 자리 잡고 있다.


현재 4500 여종, 45만 6천 여점의 다양한 생명 자원을 확보·관리하고 있는 해양생물자원관은 해양생물 표본전시관으로는 전국 최대 규모라 할 수 있다. 자원관 내에는 여러 동의 건물이 있지만, 건립의 주목적이 연구에 있는 만큼 이용객이 관람 가능한 곳은 시큐리움이다.


시큐리움은 지하 1층, 지상 4층 건물로 약 3,470평 규모이다. 지하 1층에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수장고라는 시설이 갖추어져 있는데 수집, 발굴한 해양생물자원을 연구 목적을 위해 영구 보전하는 곳이다. 자원관 내에서도 가장 핵심시설인 이곳은 항온, 항습, 방제, 출입제한 등 엄격히 관리되고 있어 일반인 관람은 불가하다.



시큐리움에 들어서면 먼저 자원관 상징 조형물인 ‘씨드뱅크’가 눈에 들어오는데 그 높이가 24m 인데다 하늘을 찌를 듯한 기세로 전시관 한 가운데에 자리잡고 있어 그 위용이 사뭇 웅장하다. 씨드뱅크는 총 8개 층으로 구성되어 있기는 하나 직접 관람은 1층만 가능하고 안전 등의 이유로 2층~8층은 자원관 곳곳에 설치되어있는 컴퓨터로 씨드뱅크 내 CCTV를 직접 조작하여 관람할 수 있다.


씨드뱅크를 보고 나면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되는데 개인 관람을 할 수도 있겠지만 자원관 특성상 해양생물 전문해설사가 진행하는 해설 관람을 강력추천한다. 하루 12차례 진행되는 해설 관람은 오전 10시부터 매30분마다 1층 안내 데스크에서 출발한다.


해설 관람은 한 명만 신청해도 무조건 진행되는데 한 해설사가 “종종 유모차에 아이를 태운 2~3세 아이 엄마가 ‘우리 애는 머리가 좋다’ ‘말을 잘한다’라며 관람을 신청할 때는 조금 난처할 때도 있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해설사 선생님들은 해양생물에 관한 해박한 지식은 물론 구수한 입담까지 갖추고 있어 관람 내내 지루할 틈을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무심코 지나칠 수 있는 재미를 잡아주어 만족감을 200% 더해준다.


물론 필자도 해설 관람을 참가했다. 1층에는 1년마다 테마가 바뀌는 특별전시관이 2개 있는데 현재 ‘바다뱀 전시관’과 ‘독도 비경 전시관이’ 열리고 있다.


자원관은 살아있는 생물이 없는 게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는데 바다뱀 전시관에서는 살아있는 바다뱀을 볼 수 있다. 수조안에 3마리의 바다뱀이 있는데 야행성이라서 밤에 활동하고 낮에는 거의 잔다고 한다. 필자가 방문했을 때는 낮 시간 임에도 운 좋게 깨어 움직이는 바다뱀을 볼 수 있었다.


시큐리움 관람의 대부분은 4층에서 이루어 지는데 다양한 종의 해양생물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다양성홀’을 비롯 체험공간인 미디어홀 등 주요 관람·체험 공간이 4층에 집중적으로 자리 잡고 있다.


이곳 전시물 대부분은 실제 생물을 박제한 것인데 박제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는 특징이라며 박제하기 위해 배를 갈라 내장을 꺼내고 꿰맨 자국을 보여주어 관람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다양성홀과 어류관을 지나면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미디어홀에 이른다.
국내 최대 규모의 미디어월을 갖추고 있는 이곳은 가상체험 공간으로 발 모양이 있는 자리에 서서 상어가 되어보거나 꽃게가 되어 집게발을 움직여볼 수 있고 또 다른 자리에 서면 우리나라 토종 고래인 상괭이를 불러볼 수도 있다.


또 오징어, 쥐치, 고래 등이 스케치 된 도화지에 색을 칠하고 스캔한 후 미디어월로 전송하면 그림 속 생물이 미디어월 속 바다에서 살아나게 되는 컨텐츠는 아이들에게 가장 인기가 좋다.


3층에서는 해양 포유류·조류·파충류 등을 볼 수 있는데 고래나 가오리 같이 뼈대가 있는 생물은 실제 뼈를 전시해 놓아 사실감을 느낄 수 있어 흥미롭다.


해설사는 이곳에 이르러 “이제부터 뼈대 있는 가문을 보시겠다”라며 보리가 익을 때쯤 우리나라를 찾는다고 해서 보리고래라 이름 지어졌다는 보리고래를 소개하기도 하고 전시관에 걸려있는 혹등고래 뼈는 “6년전 사고로 강원도 삼척 앞바다에 떠밀려온 것을 살은 어부님들이 사이좋게 나눠 가지고 소중한 뼈만 기증해 주셨다”며 너스레를 떠는가 하면 스페인어로 담요라는 뜻의 만타가오리뼈는 1억을 주고 사 왔다는 등의 비하인드 스토리도 들려주어 그 재미를 더했다.


2층 영상실에서는 엄마혹등고래와 아기혹등고래가 범고래의 공격을 받아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는 내용으로 5~6분 짜리 영상이 상영되는데 개인적으로는 짧은 영상 안에서 액션과 어드벤쳐, 슬픔과 감동 모두를 느낄 수 있었다. 게다가 상영시간 동안 누워서 편히 쉴 수 있어 더욱 좋았다.


1층 4D 상영관은 볼까 말까 잠시 망설였는데 안 봤으면 후회할 뻔했다. 입체 영상도 좋았지만 실제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과 같은 느낌에 상영관을 나오는 시간은 어린아이처럼 아쉬움이 남았다.



즐거운 주말 재미도 만끽하고 지적 욕구도 채우는 국립해양생물자원관으로 실속 여행을 떠나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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