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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10년 마블 팬을 위한 선물 <어벤져스 : 인피니티 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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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이든지 10년을 하면 일가(一家)를 이룬다고 하는데 이번에 개봉한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가 마블 가(家)를 완성한 것 같다. 10년을 지켜온 마블 팬들에게는 선물이었고 팬이 아닌 이들에게도 꽤 준수하게 다가왔다.


이번 영화는 지구에서 활동하는 어벤져스 멤버들 뿐 아니라 우주에서 활동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멤버들, 그리고 마법사인 닥터 스트레인지, 천둥의 신 토르까지 출연했다. 어림잡아 15명이나 되는 캐릭터들의 분량을 적절히 배분하고 우주 최고의 빌런인 타노스에 맞서는 각자의 역할과 관계도 잘 엮어 영화는 대중적이면서도 무게 있게 이야기를 풀었다.


특히, 마블 히어로에서 살짝 비껴나 있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캐릭터들이 어벤져스 멤버들과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부분이 감각적이었고 이들 캐릭터의 키치적인 유머와 귀여움이 튀지 않게 구현된 점도 좋았다.


전작인 <캡틴 아메리카 : 시빌 워>에서 드러낸 ‘공리주의’가 가지는 논리적 모순을 이번 작품에서는 타노스를 통해 더욱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타노스는 우주의 균형과 영속성을 위해서 우주 생명의 절반을 날려버려야 한다면서 다수를 위해 소수를 희생하자는 것이 얼마나 잔혹하고 무서운지를 대중영화답게 보여주고 있다.


타노스에 맞서는 히어로들의 힘은 맥없이 무너지고 예상하지 못한 방식으로 영화에서 퇴장하기도 한다. 그래서 타노스의 행동은 공포스럽고 충격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는 10년 동안 충실하게 마블과 함께 한 팬들에게는 메가급 이벤트로 전작을 다 보고 캐릭터들을 이해하지 않았다면 이야기의 디테일을 놓칠 수도 있다. 그리고 이번 작품이 ‘파트 1’이기 때문에 결말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작품도 전작인 <시빌 워>와 마찬가지로 블록버스터 히어로 영화라는 장르를 살리면서도 감독의 주제 의식을 던지는 방식은 다른 비슷한 영화에서는 쉽게 따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마블 영화 팬이 아니어도 영화는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안소니 루소, 조 루소 감독, 2018.04.25 개봉. 12세이상관람가. 1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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