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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유언비어 함부로 전달하지 말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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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말이 있다. 한비자의 ‘전국책’에서는 세 사람이면 없던 호랑이도 만든다는 뜻으로 거짓말이라도 여러 번 되풀이하면 진실인 것처럼 여겨진다고 전한다. 

최근 서천지역 사회는 온통 찌라시와 유언비어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특히 ‘노 군수의 검찰 피소’건을 두고 온갖 악성루머가 오르내리고 있다. 

6.13 전국동시 지방선거와 맞물려 자·타천 후보들의 ‘카더라’ 네거티브 선거 전과 가세한 일부 정치권 이사들이 소설만 같은 이야기는 지방선거판을 더욱 혼탁하게 만들고 있다. 

선거가 다가올수록 양상은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전혀 근거가 없고 아니 땐 굴뚝에 연기가 나지 않는다는 것은 아니다.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지도 짐작할 수 있다. 소문의 진위를 따라가다 보면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 

하지만 근거 없는 말은 자기주장을 정당화를 시킬 수 없다. 타인에게 손해를 입히기 위해 악의적인 허위사실 유포나 가짜뉴스를 생산한다면 이는 묵과할 수 없는 범죄행위다.

소문은 빠르고 수사기관의 수사는 늦어져서 사실과 법적 판단보다 소문으로 인한 피해가 더 크고 빠르다. 수사는 범위가 한정돼 있다 보니 소문의 진위와 시민들이 알고 싶어 하는 본질을 해결해주지 못하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유언비어가 난무하는 선거풍토도 후보의 신상을 파헤쳐 약점을 교묘히 이용해 금품을 요구하는 파렴치범도 청산해야 한다. 또한, 자기 죄를 숨기기 위해 다른 사람의 죄를 폭로해 원죄를 숨기려는 얌체 같은 이들 또한 적폐청산의 대상으로 삼아야 한다. 

심리학에 ‘진실성 효과’라는 이론이 있다. 개인들이 동일한 진술에 반복적으로 노출돼 점점 익숙해지면 그 진술을 진실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터무니없는 소문으로 세 사람만 이야기해도 저잣거리에 호랑이도 만들어낸다. 

중국 위나라 군주 ‘문후’는 ‘중산’이라는 나라를 징벌하라는 명령을 장수 ‘악양’에게 내렸다. 악양은 3년간의 악전고투 끝에 승리하고 돌아왔다. 

악양이 3년간의 전투의 공을 문후에게 말했다. 문후는 악양을 참수하라는 글이 가득 찬 상자를 악양에게 보여줬다. 문후는 전쟁에 참가한 악양을 믿었기에 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었다는 이야기다.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이제 위나라의 문후와 같은 지혜가 필요하다. 근거 없는 말을 하지 말아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길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함부로 전달하지 말아야 한다. 사실을 근거로 다시 한번 점검해야 한다.

소문을 만드는 자의 처신과 근거 없는 말로 자신의 이득을 보려는 자, 소문의 진위도 따져보지 않고 말을 재생산하는 자, 세 명 모두 문제가 있다. 따라서 필자는 서천지역 주민들이 어떤 이야기나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다른 사람의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끝까지 지킬 수 있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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