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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 충동 조절에 실패해 쩔쩔매는 어른들의 외로운 로맨스판타지 <바람바람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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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해도 허무하고 되는 일 없는 스무 살 청춘들의 이야기를 맛깔 나는 대사와 캐릭터 묘사로 인기를 끌었던 <스물>의 이병헌 감독이 이번에는 결혼도 한 ‘어른’들의 연애이야기를 들고 왔다.


롤러코스터 디자이너인 석근은 20년 동안 부인 몰래 숱한 바람을 피웠고 심지어 바람피우는 상상이라도 해보라며 매제인 봉수에게 제니를 소개해준다. 봉수의 아내인 미영은 아이를 갖기 위한 목적으로밖에 봉수를 보지 않고 제니와 봉수가 본격적으로 ‘바람’을 피우게 되면서 평범한 일상으로 보이던 모든 것들이 꼬이기 시작한다.


<바람바람바람>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척’하지 않는 캐릭터들의 ‘말빨’대사는 웃기다 끝에 가서는 울게 만드는 신파코미디를 과감히 버리고 처음부터 끝까지 롤러코스터 같은 아슬아슬한 재미를 보여준 점이 좋았다.


바람이 많고 여자가 많다고 하는 제주 봄바람에 설레는 불륜 남녀들의 막장코미디는 제목만큼 불륜을 미화하지도 조장하지 않는다. 영화는 또 다른 연애를 선택한 어른들의 몸 고생(몸 개그)을 보여줘 오히려 한 발짝 떨어져 맘껏 웃게 만든다. 그러나 각자가 안고 있는 사랑에 대한 그리움, 그리고 외로움을 웃음의 끝에서 살짝 느끼게 하는 게 이 영화의 독특한 지점인 것 같다.


<바람바람바람>의 찰진 대사는 배우들의 리드미컬한 연기와 대사 전달로 인해 더 재미있게 들리고 이성민의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은 연기와 신하균의 어눌하면서도 유연한 몸놀림은 찰떡궁합으로 영화의 재미를 증가시켰으며 송지효의 능청스런 연기는 영화에 매력을 더했다. 빵빵 터지는 웃음보다는 키득거리면 옆 사람과 가볍게 웃으며 볼 수 있는 봄바람 영화다.


<바람바람바람>, 이병헌 감독, 2018.04.05. 개봉, 청소년관람불가. 1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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