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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아이즈 서해신문 젊은 서천 만들기 프로젝트> 판교중학교 현영섭 교장, “아이들의 꿈을 배움으로 채워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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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장 부임 후 학교 혁신 추진...학생 중심의 자기주도적 교육 실현
새로운 교사들의 배치로 혁신 바람불어 좀 더 역동적 학교로 변모


판교중학교는 말 그대로 조용하고 평온한 마을에서 어디선가 울리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와 같다.
옛 시장의 정서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평화로운 판교면 시장에서 판교중학교로 꺾어 올라가는 길로 들어서면 화사한 색으로 그려진 벽화들이 방문객들을 맞이한다. 모두 학생들이 직접 그린 작품들이다.


외부인들이 흔히 ‘시골 학교’를 생각했을 때 떠오르는 것들은 현영섭 교장이 부임하면서 완전히 바뀌기 시작했다. 27년간 판교중학교에서 근무하다가 2014년 교장으로 승급한 현 교장은 당시 학교의 모습을 “구태의연했다”고 회상했다.


그녀는 “사립학교의 특성상 정체됐다는 느낌이 학교에 배어있었다. 거기에 행정적인 문제까지 더해지면서 2014년은 굉장히 혼란스러웠던 시기로 기억한다. 교장 승급 후에도 거의 1년 가까이 매일 밤 가장 늦게 퇴근하곤 했다. 다행히 2015년부터 혁신의 바람이 불고 새로운 선생님들이 들어오면서 좀 더 역동적인 학교로 변모할 수 있었다”고 기억했다.


현 교장은 판교중학교의 발전을 위해 학교의 내·외부 변화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외부는 학교시설의 개선이었다. “부임 이후 거의 매년 공사를 했다. 바깥의 계단에서부터 학교 안의 화장실과 도서실, 강당까지 모두 리모델링을 하면서 시설 개선을 많이 진행했다”는 것이 현 교장의 부연설명이다.



내부적으로는 수업의 혁신을 꾀했다. 수업 연구 모임을 통해 ‘학생 중심의 수업’을 추구했다.
현 교장은 “교사학습공동체를 중심으로 ‘어떻게 하면 수업을 재밌게 해서 학생들에게 다가가게 만들 수 있을까’를 연구했다. 교사들이 자체적으로 피드백을 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에게도 자체적으로 수업을 이끌어 나갈 수 있도록 발판을 마련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본적인 학업에 더해서 판교중학교에서는 자율적인 동아리 활동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학생들의 선호에 맞춰 교사들이 직접 강사로 나서거나 외부에서 강사를 초빙하면 이를 참여하는 것은 오로지 학생들의 자율적인 의지로 운영되는 것이다.


현 교장은 “학생들의 자기주도적인 결정 과정을 통해 학생 각자의 자존감을 높이는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고 귀뜸했다.


학생들의 의지를 반영하다 보니 수업도 다양화됐다. 방과 후 수업에는 해금, 가야금, 창극뿐만 아니라 밴드와 플루트, 색소폰, 난타 같은 수업들도 학생들의 요청에 맞춰 개설해 운영되고 있다. 특히 목공과 팝아트 수업을 중심으로 프로젝트도 진행 중이다.


“올해 마을 쉼터와 문패를 학생들이 직접 만들고 있다. 전문가를 직접 초빙해 아주 기초적인 부분에서부터 학생들의 손이 닿도록 하고 있다. 자신들이 직접 톱질을 하고 팝아트로 마을 문패를 만들면서 마을을 자신들의 손으로 직접 꾸미는 것이다. 학교와 더불어 마을에 대한 애향심을 키우는데도 좋을 것이라고 기대한다”는 게 현 교장의 설명이다.


이러한 다양한 수업과 활동들을 통해 현영섭 교장은 “‘예쁜 마음’을 가진 학생들로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학교 폭력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상하고 있다. 우리 학교에서만큼은 어떤 학생들이 와도 예쁜 마음으로 바뀌고 있고 바뀔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런 부분을 강조하고 신경을 쓰다 보니 학생들 간에도 동급생끼리 큰 상처를 입거나 마음앓이를 하는 학생들은 없다. 수업의 집중에 더해서 이런 보이지 않는 부분까지 만져주고 바꿔줄 수 있는 학교를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판교중학교의 최종 목표를 질문하니 현영섭 교장은 판교중학교의 캐치프레이즈를 내밀며, “‘꿈을 그리고 배움으로 채워가는 마을 학교’가 우리의 목표다. 아이들은 누구나 꿈을 그린다. 그 꿈을 배움으로 채워가고, 선생님들도 배움으로 학생들을 채워주는 학교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판교중학교 현관에는 판교중 학생들의 사진이 걸려있다. 사진 속 학생들은 각자의 꿈과 장래희망이 적힌 명패를 앞에 두고 맑은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학생들이 본인의 꿈과 하고 싶은 일을 찾는 것, 그리고 이를 학교가 채워주고 싶다는 말이 한 순간에 와 닿았다. 갈수록 학생들이 줄어들고 있는 서천에서, 학생들이 마음대로 뛰어 놀 수 있는 판을 깔아주는 것이 어느 때보다 크게 다가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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