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20 (토)

  • 흐림서산 3.5℃
  • 대전 3.3℃
  • 홍성(예) 3.6℃
  • 흐림천안 2.7℃
  • 흐림보령 3.0℃
  • 흐림부여 3.0℃
  • 흐림금산 4.4℃
기상청 제공

<업체탐방-27>1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술, 한산소곡주 양조장 9탄

URL복사

끈기와 인내를 통해 한주소곡주만의 맛이 탄생해요

"적당한 단맛에 깔끔함이 더해져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이에요"




◇3가지 원칙이 기본인 한산예담은소곡주

한산예담은소곡주는 세가지 원칙을 기본으로 우리 술을 빚습니다. 첫째로는 예(禮)를 다하여 빚습니다. 
옛날 소곡주를 빚을 때 여인들이 목욕하고 흰옷으로 갈아입고 정성을 다하여 빚은 것처럼 지금도 처음부터 끝까지 철저한 품질관리와 장인정신으로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둘째로는 우리 자연을 담은 좋은 재료로 빚습니다. 좋은 술은 좋은 재료에서 비롯된다는 신념으로 찹쌀, 누룩, 멥쌀, 구절초, 대두 등 소곡주를 빚는데 사용되는 모든 재료를 우수한 국내산 재료만을 엄선하여 인공첨가물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천연 발효시켜 100일간의 숙성과정을 거쳐 빚습니다. 

마지막으로는 1500년 전통방식 그대로 빚습니다. 백제 시대부터 이어져 오는 천오백 년의 비법을 그대로 이어받아 전통방식을 고집하여 빚는 강인구 양조사는 독특한 맛과 향을 그대로 살리기 위해 노력합니다.



◇한산예담은소곡주에 담긴 야생국화의 향

예전부터 우리나라 전통주에는 국화를 쓰는 경우가 종종있었습니다. 국화에는 독성이 있기 때문에 국화 종류의 특징이나 성질을 잘 알아야 하고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해야 합니다. 강인구 양조사가 술을 빚을 때 국화를 넣는 이유는 생긴 것 만큼이나 좋은 향 때문입니다. 그래서 야생국화를 직접 채취하여 소곡주를 빚고 있습니다.



◇구절초의 매력이 가득한 한산예담은소곡주

강인구 양조사가 술을 빚을 때에는 일반 국화와 달리 쓴 맛이 많은 것이 특징인 구절초를 야생에서 직접 채취하여 씁니다. 

구절초의 꽃 부분 뿐만 아니라 꽃대까지 함께 첨가해 소곡주의 향미를 더욱 풍부하게 만듭니다.
또한 더욱 맛 좋은 소곡주를 빚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강인구 양조사. 소곡주 하나하나에 예를 담아 빚어 ‘예담은’의 의미를 술 한 병에 그대로 녹입니다.




한결같은 마음으로 만들어요

“큰 욕심 없이 꾸준히 정성을 다해 술을 빚고 있어요”



◇우리 밀 누룩으로 만드는 한누리주조

‘넓은 광장’이라는 뜻을 지닌 한누리주조. 이효직 양조사는 한산 이씨로 한산에서 나고 자라 어머니께 소곡주 비법을 물려받은 후 양조장을 운영하게 되었습니다. 

항상 깨끗한 환경을 만들려고 노력하는 이효직 양조사가 만드는 소곡주는 우리 밀 누룩을 사용해 한층 더 깊은 맛을 냅니다.


◇욕심보다 정성으로 술을 빚는 이효직 양조사

한누리주조는 한산면 면사무소 앞에 있어 지나가다 소곡주를 사러 들어오시는 분들도 많고, 오래된 단골들도 많습니다. 

소곡주가 많이 팔리는 것은 좋으나, 이효직 양조사는 본인이 정성스레 만들 수 있는 양만 만듭니다. 

한 번은 명절 때 빚어 놓은 술이 모두 다 팔렸는데 멀리서 손님들이 찾아와 한누리주조에서 직접 빚은 술은 아니지만, 동생 내외가 운영하는 녹천주조장의 소곡주를 가져다 추천해 주기도 했습니다. 

녹천주조장의 경우에는 술 빚는 방법을 공유하고 의논해서 술맛이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술이 모두 팔렸을 때 녹천주조장의 술을 권합니다. 

욕심을 낸다면 힘들더라도 많은 양의 술을 만들 수는 있지만 그만큼 정성을 쏟기는 힘들다고 판단해 적당한 양의 술만 만들고 있습니다.

   


변함 없는 술맛을 유지하는게 중요해요

"30년 단골 손님들이 한결 같은 맛에 다시 찾게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3대째 내려오는 한산본가소곡주

한산본가소곡주는 3대에 걸쳐 한결 같은 맛의 소곡주를 만들고 있습니다. 가양주로 지인들과 나눠먹던 것이 입소문을 타고 알려지게 되면서 오늘날의 한산본가소곡주로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성필 양조사는 이전에 구수한 빵 내음을 풍기며 맛있는 빵을 만드는 제빵사로 일을 했었는데요. 부모님께서 만드신 소곡주를 마시고 행복해 하시는 단골 고객분들을 보며 양조사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30년 간 끈끈한 인연을 유지하고 있는 단골손님

이성필 양조사는 술을 빚으며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바로 맛이라고 말합니다. 양조장을 확장하거나 더 많은 양을 판매하는 것보다는 한산본가소곡주만의 꾸준한 맛을 유지하고 단골 손님들과 정을 나누며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고 합니다. 

드넓은 논밭 옆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동네 안으로 한참 들어와야 하는 곳 임에도 불구하고, 직접 방문하여 구매하는 손님들을 위해서 귀찮더라도 집에서 직접 띄운 누룩으로 술을 빚습니다.



◇양조사에 관한 일화

“예전에는 빵 만드는 일을 했었어요. 경제적으로는 여유로울 수 있는 도시생활 안에서 시간적인 여유는 부족하다고 느끼게 되더라구요. 나날이 반복되는 여유 없는 날들에 지쳤을 때,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소곡주를 빚는 부모님 모습과 그 소곡주를 마시고 행복해 하는 분들의 표정이 떠오르더라구요. 그래서 더 빨리 양조사






끈기와 인내를 통해 한주소곡주만의 맛이 탄생해요

"적당한 단맛에 깔끔함이 더해져 계속 찾을 수밖에 없는 맛이에요"


◇한주소곡주만의 맛을 만들다

한산의 ‘한’과 한연순 양조사의 성씨 ‘한’을 본떠 한주소곡주라는 이름을 만들었습니다. 결혼 전에는 어머니와 함께 동동주를 빚다가, 결혼 후에는 시어머니께 소곡주 빚는 법을 배우게 됐다는 한연순 양조사. 

한산소곡주는 한산의 찹쌀을 사용해 백일을 숙성해야 하기 때문에,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한주소곡주만의 맛을 만들기 위해 매일 같이 노력한다고 합니다. 

너무 달지 않으면서도 뒷맛이 깔끔하고, 약간 쌉싸래한 맛이 입안에 남아 계속 찾게 되는 것… 바로 한주소곡주만의 매력입니다.



 
◇소곡주에 관한 일화

“소곡주 빚는 일이 현대식 공정으로 바뀌고 나서 몸은 좀 편해졌지만, 옛날이 그리울 때가 많죠. 시루에 아궁이를 올리고 시룻번(시루를 솥에 안칠 때 그 틈에서 김이 새지 않도록 바르는 반죽)을 둘러서 짓던 고두밥, 마당에 누룩을 펼쳐서 손으로 버무리던 그때가 재미있었던 거 같아요”





포토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