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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26>1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술, 한산소곡주 양조장 8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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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직접 만들어야 만족스러운 술이 나와요"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술 빚는 법을 익혔어요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배우고 노력한 김영숙 양조사
한산에서 나고 자라지도 않았고, 원래 술 빚는 일을 한 것도 아닌 김영숙 양조사는 소곡주의 참 매력에 빠져 직접 몸으로 부딪쳐가며 소곡주 만드는 법을 익혔습니다. 

누룩도 집에서 직접 띄우고 여러곳을 돌아다니며 물어보기까지 오랜 시간과 열정을 쏟아 지금의 원조소곡주를 만들었습니다.
김영숙 양조사는 자신이 노력한 만큼 그 맛을 알아주고 꾸준히 찾아주시는 손님들이 있어 더 맛있게 만들고자 노력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정확히, 깨끗하게, 정직하게 만듭니다
그 누구에게도 맡기지 않고 원조소곡주의 모든 술을 직접 빚는 김영숙 양조사의 고집스러운 철학은 깨끗한 양조장 내부를 보면 바로 알 수 있습니다. 사람이 마시는 술이기에 늘 청결한 양조장이어야 한다는 김영숙 양조사. 뿐만 아니라 소곡주를 빚을 때 늘 같은 레시피로 정확한 양을 만들어냅니다.



양조장에 관한 일화
“한 번은 한산에 크게 홍수가 나 양조장 앞마당이 전부 물에 잠긴 적이 있어요. 술을 담아 땅에 묻어놨던 항아리들이 물 위에 동동 떠오르는 것을 보고 어찌나 놀랐던지… 다행히 빠르게 발견해서 항아리들이 엎어지지는 않아 버리는 일은 없었죠. 그 때만 생각하면…”




"순수한 소곡주 그대로를 만들어요"
기온과 환경, 저장 위치까지 고려해 소곡주를 만들고 있어요


한산면을 지키며 소곡주를 빚는 YJ한산소곡주
충남 서천의 우희열 명인과 친척으로, 김영진 양조사의 어머니 때부터 소곡주를 빚어 온 YJ한산소곡주는 정미소를 함께 운영하며 한산소곡주의 맛을 완성해 왔습니다. 김영진 양조사는 소곡주를 빚는 일 이외에도 소곡주명품화사업단 사무국장, 마을 이장, 주민자치위원장, 소재지 개발사업 등에 참여하며 한산면의 발전과 번창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습니다.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는 순수한 소곡주
소곡주는 기온과 환경에 따라 맛이 달라집니다. 오전·오후, 저장 위치에 따라서도 자연적으로 다른 맛이 납니다. 그래서 김영진 양조사는 YJ한산소곡주만의 자연스러운 단맛을 내기 위해 항상 같은 조건에서 소곡주를 빚으려고 노력합니다. 또한, 소곡주를 만들 때 다른 재료는 넣지 않고, 순수한 소곡주 그대로를 만들고 있는 김영진 양조사는 그 어떠한 것보다 소곡주 맛 하나만큼은 자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양조사에 관한 일화
“한산면 주민자치센터에서 탁구를 가르치고 있어요. 노력하는 사람에겐 잔소리하지만 노력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일절 아무 말도 안 하지. 사람이 모든 일에 진심을 가지고 해야 해. 특히 술 빚는 일에는 그게 맛에서 바로 나타나지”



"술은 잘 못 먹어도 빚는 건 누구보다 잘해요"
술은 금방 쉬어버리기 때문에 보관할 때 온도를 특히 신경 써야 해요



마음을 담아 만드는 한산신천소곡주
애주가였던 남편 덕분에 부인은 조금씩 소곡주를 빚었습니다. 시간이 흘러 남편은 세상을 뜨고, 부인은 91세의 할머니가 되었습니다. 
그 할머니는 할머니가 되기 전에 며느리에게 소곡주 빚는 방법을 일러주었습니다. 

어느새 그 며느리가 할머니가 될 만큼 세월이 쏜살같이 흘러, 원래 소곡주는 집에서 가족들끼리 먹고 선물용으로 조금씩 빚어온 술이었는데 먹어 본 사람들이 맛있다고 사러 오는 바람에 팔기 시작했습니다. 

그것이 오늘의 한산신천소곡주를 만들어냈습니다.



베테랑의 자부심
한산의 갈대밭 마을에서 시집온 곽순옥 양조사는 고추, 마늘, 양파, 콩, 깨 등 지금껏 안 해 본 농사가 없습니다. 여러 농사에서 축적해온 노하우로 더욱 정성스런 술을 빚어냅니다. 

술을 만들 때 가장 중요한 것으로 온도조절을 꼽는 곽순옥 양조사는 보관을 잘못하면 술이 금방 쉬어버리기 때문에 술을 빚어내는 것 이상으로 항상 보관에 신경을 씁니다.

‘술은 잘 못 하지만 어느 누구보다 빚는 건 잘한다’는 베테랑의 자부심은 한산신천소곡주 곳곳에 숨어있습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으로
곽순옥 양조사는 술을 빚고 또 팔면서 생긴 손님 응대 경험으로 술지게미 달라, 누룩 달라, 술 더 달라는 ‘줘라 줘’ 손님을 많이 겪으며 오랜 시간 손님의 마음을 읽어왔습니다. 



대부분의 한산소곡주는 생(生)주라 냉장보관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손님들이 보관을 잘못하여 상한 술을 바꿔달라는 요구도 종종 하지만, 그때마다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마음으로 상냥하게 술 보관법에 대한 이야기를 건네곤 합니다. 

곽순옥 양조사는 항상 겸손한 마음으로 술을 빚고 여러 손님을 만나왔습니다. 지금까지는 단골손님 위주로 장사를 해왔지만 앞으로는 소곡주를 소비하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났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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