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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19> 1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한산소곡주 양조장을 가다-2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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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농사지은 찹쌀로 담근 소곡주”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남편이 직접 농사지은 찹쌀만 사용

◇30년 간의 세월이 보장하는 두레박한산소곡주

“두레박한산소곡주는 가양주로 마시던 소곡주를 다른 사람들과 함께 나누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시작하게 됐습니다.”

양조장을 시작하게 된 계기를 떠올리며 두레박한산소곡주 유정희 양조사는 이와 같이 이야기 했다.

유정희 양조사는 시어머니의 뜻을 이어 지난 30년 동안 소곡주를 만들고 있는데, 그 맛과 품질은 소곡주와 함께해 온 긴 세월이 보장하듯 흠잡을 데가 없다.

◇술을 빚을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재료’

유정희 양조사는 술을 빚을 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좋은 재료’를 사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때문에 두레박한산소곡주에는 유정희 양조사의 남편이 한산에서 직접 농사지은 찹쌀만을 사용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다 완벽한 소곡주를 위해 숙성에서 판매까지 유정희 양조사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유정희 양조사는 “서천 지역의 쌀은 우수한 토질과 좋은 밥맛으로 유명한데 남편이 직접 농사지은 찹쌀만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믿을 수 있는 좋은 재료로 맛이 뛰어난 소곡주를 만들 수 있다”며 “좋은 재료를 사용하고 있는 만큼 숙성에도 많은 정성을 쏟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물을 퍼 올리는데 꼭 필요한 두레박과 같이 한산소곡주 마을에서 없어서는 안 될 양조장이 되고 싶다”며 두레박과 같이 꼭 필요한 양조장을 만들고 싶다는 꿈을 전했다.



“50여 년 간 지켜온 맛에 대한 고집”
술독마다 조금씩 변화를 준 배합으로 고유의 맛 유지

◇황순자 할머니의 마음이 담긴 순자할머니소곡주

한산소곡주의 마을로 불리는 한산면 단상리의 작은 마을입구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의 발걸음을 붙잡는 ‘순자할머니소곡주’가 자리 잡고 있다.

순자할머니소곡주는 밀주 단속이 심하던 시기에 땅속에 항아리를 묻고 나뭇가지로 가리어 가양주로 지켜온 소곡주로 황순자 할머니의 50여 년이 넘는 노하우에 유순옥 양조사의 젊은 손맛까지 더해져 한층 더 풍부한 소곡주의 맛을 자랑하고 있다.

◇술 빚는 핵심은 ‘술맛 내기’

순자할머니소곡주만의 고유한 맛을 유지하기 위해 유순옥 양조사는 술을 빚을 때 ‘술맛 내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고 한다.

술을 빚는 날의 날씨와 술독의 위치 등 술맛에 영향을 주는 요소가 많기 때문인데, 유순옥 양조사는 이를 해결하기 위해 술독마다 조금씩 다른 배합을 적용하고 있다.

또한 양조장을 방문하는 손님이 시음 후 맛있다고 한 술과 아닌 술을 각각 맛본 후 그 맛을 기억하는 등 언제나 최상의 맛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때문일까? 손님에 관한 재미있는 일화가 있다고 한다.

유순옥 양조사는 “가게가 마을 입구에 있다 보니, 지나가다 들러서 술맛을 보시고는 반했다고 말씀해주시는 분들이 많은 것은 물론 그중에서 단골이 되신 분들도 여럿 있다”며 “특히 대전에서부터 큰 오토바이를 타고 오는 손님들이 있는데 이제는 정이 들어서 그런지 더욱 반가운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 순자할머니소곡주를 찾는 분들에게까지 언제나 최상의 맛을 간직한 소곡주를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도 더욱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정직한 마음으로 천천히 빚어낸 소곡주”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만들어 더욱 믿을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소곡주

40여 년 이상 빚어온 황제소곡주는 맛을 책임지고 있는 양보훈 양조사와 부인 박인숙 양조사가 함께하고 있다.

박인숙 양조사는 어머니와 함께 40여 년 이상 소곡주를 빚으며 술과 함께 세월을 걸어왔으며, 이제는 남편과 함께 그 길을 이어 받아 술을 빚고 있다. 또한 ‘황제’라는 이름은 박인숙 양조사의 동생이 지은 이름으로 이름하나부터 술빚기까지 온 가족이 함께하고 있다고 하는데, 때문에 술맛도 모두가 함께 모여 평가하고 있다.

◇진심을 담아 만듭니다

‘황제소곡주’는 온 가족이 함께 만드는 술답게 조급한 마음으로 만들어 판매량을 늘리기 보다는 정직한 마음으로 천천히 빚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때문에 들어가는 재료를 하나하나 신경쓰는 일부터 술을 빚고 숙성해 완성하는 마지막 단계까지 양조사의 열정과 손길이 닿지 않는 곳이 없을 정도다.

그러함에도 술이 잘 만들어질까 걱정이라는 양보훈 양조사와 박인숙 양조사는 확인에 확인을 거듭하는 것이 습관이 됐다고 하는데, 그래서 인지 황제소곡주에는 이러한 마음이 담겨있는 듯 왠지 모를 따뜻함이 함께 묻어나고 있었다.

집안 제사에도 직접 만든 소곡주를 올리고 있는 양보훈, 박인숙 양조사는 “정직한 마음으로 천천히 빚는 황제소곡주에 담겨진 우리 가족들의 마음까지 손님들에게 전달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술을 빚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결같은 마음으로 이익보다는 손님을 먼저 생각하는 소곡주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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