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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한 끼에 ‘187만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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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혈세로 의원·공무원 57명 저녁 식사비 지급 ‘빈축’
지난해 12월 20일, 의원간담회 식비에 ‘187만원’ 지출
군, “의회 정례회 회기 마치고 치러지는 관례일 뿐” 해명



주민들의 혈세로 조성된 군청 업무추진비가 군의회 의원들의 간담회 회식비로 과다하게 사용된 것으로 드러나 주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특히 주민의 혈세인 업무추진비로 군의회 의원들과 군청 공무원 등이 함께 하루 저녁 식사비 총 187만6000원을 지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역정치권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지고 있다.

이는 주민들이 낸 세금이기도 하지만 9급 공무원이 한 달 동안 근무해야 받는 급여와 비슷하기 때문이다.

군이 홈페이지에 공개한 지난해 12월 자치행정과 업무추진비 내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20일, 서천읍 A음식점에서 군의회 의원간담회에 따른 급식비에 총 187만6000원의 업무추진비를 사용했다.

군에 따르면 이날 간담회는 군청 집행부의 주재로 열렸다. 이 자리에는 군의회 의원 9명을 비롯해 의회사무과 공무원 11명과 군수 및 부군수를 포함해 집행부 공무원 37명 등 총 57명이 참석했다.

이를 두고 주민들은 이 업무추진비의 사용이 본래의 취지를 벗어난 것으로 보여 지역정치권을 신뢰하지 못하겠다는 분위기다.

이에 대해 주민 김모(54)씨는 “주민혈세를 감시해야 할 군의원들과 적재적소에 예산을 집행해야하는 군청 공무원들이 함께 모여 초급 공무원 한 달 급여에 달하는 금액을 하루 저녁 식사비로 사용한 것은 비난받아야 마땅하다”며 “이는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꼴과 별반 다른 것이 무엇이냐고 ”고 강하게 비난했다.

이와 관련 군 관계자는 “이날 의원간담회는 매년 상하반기로 나눠 각각 1회씩 정례회 회기를 마치고 그동안 수고한 의원 및 공무원들이 모여 회식을 하는 자리로 통상 관례적으로 시행되는 행사”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회식비 전체 금액을 볼 때 과다한 지출로 보이지만 사실상 참석자 57명을 감안할 때 1인당 약 3만원에 조금 웃도는 금액”이라며 “추후 이러한 행사가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를 살피겠다”고 전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관례에서 탈피한 새로운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지역의 한 원로정치인은 “주민 혈세로 만들어진 업무추진비는 군정활동 및 의정활동의 업무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사용되고 있지만 오래전부터 마치 ‘눈먼 돈’처럼 인식돼 제멋대로 집행되는 경우가 허다했다”며 “지금이라도 관례에서 탈피하는 새로운 정치권의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에 군의회 A의원은 “사실 간담회 식비로 과다하게 이렇게 지출된 줄은 몰랐다. 주민의 대표기관인 의회의 한 의원으로 주민들에게 면목이 없다”면서 “지금까지 관례적으로 이뤄진 회식이라고 하지만 이런 행사로 인한 과도한 업무추진비 지출은 반드시 개선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자숙하는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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