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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영화평 ‘원더’>누구에게 나 사정은 있는 법, 나의 시선을 바꾸라는 영화



선천성 안면기형으로 28번의 수술을 한 ‘어기’는 10살이 되자 엄마의 큰 결심으로 처음 학교에 가게 된다. 

온 가족의 걱정을 뒤로 하고 학교 안으로 사라지는 어기의 뒷모습에서 우리는 영화가 어기의 학교생활 적응을 통한 사회화 과정을 보여줄 것으로 쉽게 짐작한다. 

그러나 영화 <원더>는 이 사회화 과정, 어른이 되는 성장 과정을 어기에만 맞추지 않고 그를 둘러싼 위성과 같은 주변 사람들의 삶을 함께 보여주는 것으로 드러낸다. 

영화 속 표현처럼 학교를 다니기 전까지 어기의 집은 어기라는 태양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태양계 같았다. 

자신의 외모를 감추는 우주인 헬멧을 쓰고 어기는 무중력상태인 가정 안에 머물렀다면 학교를 가게 된 순간부터 어기는 헬멧을 벗고 중력 상태의 지구로 돌아와야 했다. 

지구에 살기 위해서는 외모 때문에 생기는 많은 일들을 도망갈 곳 없이 스스로 부딪혀야 한다. 

세상에서 자신의 불행이 제일 크다고 생각해 언제나 응석을 부리는 어기에게 친한 친구와 헤어져서 너무 힘들다고 고백하는 누나를 통해 주변 사람들이 가지는 인생의 무게가 만만치 않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이 순간 어기는 자기중심적으로 돌던 삶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한다. 

<원더>는 주인공 어기 뿐 아니라 주변 인물들의 입장을 모두 담아내고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초의 사회라고 할 수 있는 학교에서 관계 맺기로 힘든 것은 어기만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준다. 

장학금을 받아서 사립학교를 다니는 잭도 부잣집 아이들의 비위를 맞추는 게 힘들고 누나 비니는 단짝이었던 친구가 여름방학이 끝나자 쌀쌀하게 대해 외롭고, 비니의 단짝친구는 자신의 가족과 달리 너무도 화목한 어기의 가족을 부러워하고 마치 자기 가족인 것처럼 사람들에게 자랑을 한다.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는 법, 안면 기형인 외모를 지운다면 누구나 어기에게 쉽게 다가갈 것이다. 

사람에게 갖는 편견을 거둔다면 좋은 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교장선생님의 말처럼 어기의 외모는 바뀌지 않으니 우리의 시선을 바꿔야 한다.

편견을 갖지 않고 친절을 먼저 갖기를 바라는 영화 <원더>는 다른 것은 틀린 것이 아니고 한 명쯤은 나를 믿어주는 사람을 갖는 것, 한번쯤은 박수 받을만한 자격이 주어지는 세상이 되기를 꿈꾼다. 

<원더>, 스티븐 크보스키 감독, 2017.12.27.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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