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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탐방-18> 1500년을 이어져 내려온 한산소곡주 양조장을 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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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햅쌀을 비롯한 좋은 재료로만 만들어요”
2016 농림축산식품부 우리술 품평회 약주 부문 장려상 수상

◇사슴이 먹는 맑은 샘물 같은 녹천주조장 소곡주

녹천주조장의 ‘녹천’은 사슴 록(鹿)을 써서 사슴이 먹는 맑은 샘물 같은 소곡주라는 뜻을 갖고 있다고 한다.

이런 이름 때문인지 녹천주조장은 마치 깊은 산 속 옹달샘 같은 곳에 자리를 잡고 있다.

결혼 후 시어머님께 소곡주 빚는 법을 어깨 너머로 자연스레 배우기 시작했다는 이임순 양조사는 어느덧 맛만 봐도 제대로 된 소곡주인지 알 수 있을 만큼 베테랑이 됐다고 한다.

현재 녹천주조장에서는 일반 소곡주와 더불어 국화를 넣은 생소곡주, 살균 소곡주, 동 증류기를 이용한 소곡화주를 만들고 있다.



◇한산소곡주가 더 널리 알려지길…

소곡주는 순수 우리 쌀을 발효시킨 곡주이자 화학첨가물은 사용되지 않기 때문에 건강에 좋다고 한다.

또한 술을 마신 다음 날에도 숙취가 없다는 것이 소곡주가 갖는 강점이자 장점이라는 이임순 양조사.

소곡주와 어울리는 안주로는 고기류와 부침개 그리고 젊은 층의 경우 간단한 샐러드나 카나페 종류를 추천했다. 물론 술맛이 좋기 때문에 어떤 안주와도 잘 어울리는 것이 또 다른 매력이라며 이임순 양조사는 살며시 웃음을 보였다.

이임순 양조사는 “우리 건강에 좋고, 맛까지 좋은 한산소곡주가 지금 보다 더 널리 알려져 많은 사람들이 경험해 보길 바란다”며 “이렇게 소곡주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한산소곡주가 이렇게 맛있는 술이구나’를 느낄 수 있도록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소곡주를 빚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양조사의 노하우가 술의 품질을 좌우합니다”
100일 간의 숙성, 정성으로 완성시킨 감칠맛과 그윽한 향기

◇집안 대대로 내려오는 삼화양조장

삼화양조장의 소곡주는 집안에서 대대로 빚어 내려오던 소곡주의 비법을 조용돈 양조사와 아내가 함께 모으고 되살려 탄생하게 됐다.

특히 아들과 딸, 며느리, 사위까지 가족의 특별한 화합주였던 남다른 의미를 갖고 있었던 덕분에 이제는 아들과 딸 모두가 소곡주의 매력에 흠뻑 빠져 함께 삼화양조장을 이어나가고 있다고 한다.

조용돈 양조사와 아내는 소곡주를 빚고 시대에 발맞춰 아들은 마케팅을 담당하고, 딸은 체험교육을 담당하는 등 각 분야에서 분업과 협업을 통해 한마음 한뜻으로 삼화양조장의 소곡주를 이어가고 있다.



◇맛의 차이는 술을 내리는 정성에 달려있어

한산소곡주의 맛은 술을 내리는 정성에 달려있다고 이야기하는 조용돈 양조사. 때문에 매해마다 추수한 찹쌀을 가지고 10월에 술을 내려 그 이듬해 1월까지 100일 동안 온 정성을 다해 술을 숙성시키고 있다.

조용돈 양조사는 “저온 장기발효라는 전통주 제조방법으로 만든 소곡주의 독특한 감칠맛과 깊고 그윽한 향기는 한 번 마셔보면 누구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정성은 소곡주를 빚는 것뿐만 아니라 소곡주와 삼화양조장에 이야기를 담아낸 소곡주 갤러리 운영으로 맛과 문화 역사를 함께 즐길 수 있도록 하고 있는 점에서도 느낄 수 있다.

조용돈 양조사는 “소곡주는 우리의 소중한 문화라고 생각한다”며 “다음 세대들이 우리의 전통주인 소곡주와 술 문화를 이해하고 이어나가는 연결고리를 만드는 데에도 노력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국화와 모시잎을 더한 소곡주를 만나보세요”
일반 소곡주는 물론 국화, 모시잎, 솔잎을 넣은 소곡주까지

◇스스로 자(自), 향기 향(香) 자향소곡주

자향소곡주의 자향에는 스스로 자(自)자에 향기 향(香)자를 더해 스스로 향기나는 소곡주를 빚겠다는 유경희 양조사의 마음이 담겨져 있다.

유경희 양조사는 “오래전부터 가양주를 빚어온 만큼 언제나 집안에는 발효 곡주의 향이 가득 배어 있었다”며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마다 좋은 술 향기가 난다며 한잔 마시고 싶다는 이야기를 했던 기억을 되살려 자향소곡주라는 이름을 짓게 됐다”고 말했다.

어렸을 적부터 소곡주 향으로 가득했던 덕분에 유경희 양조사는 어렸을 적 소곡주와 관련된 남다른 추억도 갖고 있다고 한다.

유경희 양조사는 “제가 5살 때, 어머니가 소곡주를 뜨고 항아리에 술지게미를 남겨두셨는데 그걸 몰래 다 먹고 취한 적이 있었는데 결국 화장실에 갔다가 변기에 양쪽 팔을 걸고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던 적이 있다”며 “다행히 어머니가 구해주셨는데 제가 웃는 모습을 보고는 모두가 박장대소했던 기억이 난다”고 전했다.



◇국화와 모시잎을 더하다

자향소곡주에서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 국화와 모시잎, 솔잎까지 다양한 재료를 더한 소곡주를 만나볼 수 있다는 특징을 갖고 있다.

덕분에 직접 채취한 솔잎을 넣어 맛과 향이 은은한 일반 소곡주부터 국화향을 더한 소곡주 그리고 모시잎을 넣은 소곡주까지 새로운 소곡주를 맛보고 싶다면 자향소곡주가 제격이다.

유경희 양조사는 “소곡주의 전통을 잇는 것에는 정해진 방법이 없듯 저만의 방법으로 소곡주의 전통을 이어나갈 생각”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사람들이 즐길 수 있도록 새로운 소곡주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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