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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무술년’ 새해를 맞이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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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 개띠의 해 ‘무술년(戊戌年)’ 새해가 밝았다.

개는 우리에게 친근한 동물이다. 우리말에 유독 개와 관련된 속어·성어가 많다. ‘개 팔자가 상팔자’, ‘죽 쒀서 개 줬다’, ‘서당 개 삼년이면 풍월을 읊는다’, ‘개밥에 도토리’ 등 모두 생활과 밀접한 내용들이다.

동서와 고금을 막론하고 개는 의리, 충절의 상징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인간은 개를 배신해도 개는 인간을 배신하지 않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충견’이라는 말도 같은 맥락이다.

전북 임실에 주인을 살린 충견의 전설 ‘오수 의견(義犬)’도 잔잔한 감동을 준다.

어느 날 주인이 장에 다녀오다 만취돼 길에서 곯아떨어져 잠이 들었다. 때마침 산불이 나 번지던 불길이 주인 근처로 오자 다급해진 개는 주인을 깨우려고 온갖 방법을 다 했다.

하지만 소용이 없자, 물속에 뛰어 들어가 온몸에 물을 묻혀 주인 주변을 적시는 일을 수백 번 반복해, 불길을 겨우 막았다고 한다. 그리고 개는 지쳐서 쓰러져 죽고 말았다.

이외에도 개는 우리 민속에서 잡귀를 쫓는 벽사의 신통력을 가진 동물로 표현된다.

백구는 저승과 이승의 길 안내자로, 황구는 다산과 풍요를, 흑구는 집을 지키고 도둑을 막아주는 지킴이로, 호랑이 무늬 개는 사람의 수명을 늘이고 복을 준다고 믿었던 길상화의 소재들이다.

특히 집에 삽살개 한 마리쯤은 누구나 키웠는데 이는 ‘삽살개 있는 곳에는 귀신도 얼씬 못한다’는 속담처럼 저승사자도 막아준다는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개는 예로부터 충성심이 높고, 타인에 대한 헌신과 신뢰를 목숨처럼 여겨 한번 맺은 관계를 끝까지 배신하지 않는다. 그러나 자기주장이 강하고 바른 말을 잘하기 때문에 고집이 세보이고 까다로운 인상을 풍기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올 한해, 이러한 개의 충성심과 잡귀를 쫓는 벽사의 신통력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바로 지방선거가 오는 6월에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우리가 비판하는 지역 정치권이 버려진 한 표를 먹고 또다시 그들만의 세상을 만들어가도록 방관해서는 절대 안 된다. 황금 개의 품성을 가지고 내게 주어진 한 표를 반드시 보여줘야 한다. 쉽지는 않겠지만 또다시 말도 되지 않는 구태 정치에 속지 않으려면 반드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야 한다. 이는 지역을 사랑하는 주민들의 권리이자 유권자의 권리이다.

끝으로 우리 뉴스아이즈 서해신문 임직원들은 올 한해도 ‘젊은 서천 만들기’ 슬로건 아래 주민의 삶을 대변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공정하고 사실적인 보도를 펼칠 것이다.

또한 주민의 눈과 귀가 되는 동호지필(董狐之筆)의 사명을 감당해 지역의 정치·경제·문화·교육 등 독자 여러분의 관심사를 심층 취재하는데 초점을 맞춰 지방정부시대에 일조하는 참된 언론이 될 것을 약속한다.

2018년이 시작됐다. ‘서해신문’을 애독하시는 모든 독자들에게 황금 개띠해의 행운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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