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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사설] 정유년 한 해를 보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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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사다난했던 정유년(丁酉年)이 이제 서서히 막을 내리고 있다.

아쉽고 안타까운 생각보다 지겹고 힘들어 빨리 잊고 싶은 정유년을 보내고 이제는 희망찬 무술년(戊戌年)을 받아 들여야 한다.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며 다가올 새해엔 모든 일이 잘 풀리길 바란다는 송구영신을 말하기조차 쉽지 않을 만큼 팍팍한 게 우리의 현실이다.

그러함에도 다가오는 새해에 대한 막연한 기대와 덕담만이 아니라 이미 지나간 과거라도 다시 한 번 제대로 정리부터 해 볼 필요는 있다.

2017년 서천에는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가 이어졌다.

우선 신서천화력 해상공사 갈등, 수목장림 조성 갈등, 환경미화원 체불임금, 서천특화시장 회계비리 관련, 송림리 생활폐기물 불법매립 관련, 봄의 마을 주차장 조성 관련 등 굵직한 사건이 끊임없이 이어져 왔다.

또한 그린주택 갈등, 석산개발, 신청사 건립, 평화의 소녀상, 태양광단지, 염산소분시설, 국도21호선, 해안침식, 응급의료체계구축, 비인 폐기물중간처리업 신청 등 지역 내 현안들이 발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렇게 돌출적으로 튀어나오는 사건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망각의 속도는 그 이상으로, 빠른 변화에 적응하면서 살아가는 게 보통사람의 일상이다.

오늘을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주민이 과거의 일을 빛의 속도로 잊어버리는 것이 문제의 핵심이 아니라 과거의 잘못이 제대로 정리되지 않고 뒤로 넘겨지듯 하거나 제대로 정리조차 되지 않는 게 어쩌면 우리 사회의 근본적인 문제일 것이다.

올 한 해 동안 무수히 많은 사건과 사고 때문에 더 이상 가슴 졸이거나 놀라는 일이 별로 없지 않으냐는 조소와 냉소는 어쩌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오히려 지역사회가 지닌 역동성을 따라가느라 숨이 가쁠 수밖에 없는 평범한 주민의 삶이 비록 고단할 수는 있지만, 행복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는 필요한 것이 않느냐는 이야기다.

이렇듯 지방자치제의 정치화라는 현상을 바로 옆에서 경험할 수밖에 없었던 서천의 주민에게 새해는 더욱 각별하다. 

왜냐하면, 다가오는 새해에는 지방자치제 선거가 있기 때문이다.

이제는 선거 시기만 되면 과거의 일은 잊어버리고 새로운 말의 홍수에 파묻히는 악습으로부터 벗어나야 한다.

특권과 기득권에 사로잡힌 정치권과 이익집단에 맞서 개혁을 추진하고 경제 발전에 힘쓸 지도자를 선출해야 진정한 민생 개선이 가능하다.

따라서 무술년 새로운 역사를 이뤄가는 원년으로 생각한다면 우리 모두 사심을 버리고 시작해 봄이 옳을 것이다. 

부디 새해에는 주민이 원하고 지역의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지도자를 선출해 더욱 발전하는 서천의 역사를 다시 써 내려가는 한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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