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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社說] 나눔 문화로 따뜻해진 서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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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장군이 성큼 다가온 겨울의 계절이다. 이맘때면 소외 계층에 대한 이웃돕기 방법으로 사랑의 김치를 담아 전달해주는 따뜻한 행사를 행정·각종 민간단체는 물론이고 봉사단체들까지 참 많이들 한다.

이 같은 나눔의 문화는 각박한 오늘날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형편은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받는 사람까지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곤란하다.

서천지역에서 혼자 거주하고 있는 한 할머니는 김장김치 한 통이면 되는데 여기저기에서 가져온 김치만 다섯 통으로 보관할 곳도 없고, 처리할 방법도 마땅치 않아 오히려 김치 통만 보면 짜증이 난다고 전했다.

김치 다섯 통이 아니라 김치 한 통에 전기장판 그리고 올 겨울 동안 먹을 쌀 20㎏이 더 필요하기 때문이다. 할머니에게는 김장김치가 고맙지만 부담일 뿐이다.

이런 사례를 볼 때 우리는 세상을 살아가면서 타인에 대한 배려 없이 나만의 생각으로 다른 사람에게 행동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할 문제다.

여기서 필자는 ‘자기마음을 미뤄 남에게도 그렇게 대하거나 행동한다’는 고사성어 ‘추기급인(推己及人)’이 생각난다.

남을 알고 싶거든 먼저 자기 자신을 아는 것부터 시작하고, 나 자신을 알아야만 비로소 남을 알 수 있다. 

김장김치 나눔의 행사가 어떤 이에게는 중복되고 어떤 이에게는 누락 됐다는 단편적인 사실에만 국한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인간사 모든 이치가 자신을 충분히 알고 나서 그 기준으로 다른 사람을 이해한다면 상대가 더 큰 고마움과 감사를 느낄 수 있다는 이야기다.

뜻하지 않은 사랑의 선물을 받은 소외층 주민들은 삶의 의지를 다지며 밝은 내일을 기약하게 하고 사랑의 온정은 소외층에겐 더없는 삶의 원동력이 된다.

나눔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서 나눔은 헌신이요, 희생이다. 주어진 상황에서 힘들이지 않고 할 수 있는 생활 속의 나눔, 이웃을 위해 정성스런 마음으로 나눠주고 도와주는 것이 참된 나눔이다.

나눔은 걸인에게 적선하는 것처럼 단순히 주는 것과 가진 자와 못 가진 자 간의 동정적이고 감정적 관계를 전제로 하는 자선과 깊은 인간애에서 비롯된 계획적인 박애활동 등으로 나뉠 수 있다.

재물을 모으기보다는 쓰기가 어렵다고 말들 하지만, 나눔 역시 결심하기보다 제대로 행하기가 더 어렵다. 나눔이라는 아름다운 행위를 위해서도 무엇을, 어디에, 어떻게, 얼마나 기부할 것인지 먼저 고민해야 한다.

최근 여러 단체에서 묵묵히 온정의 손길을 보내줘 마음이 따뜻해진다. 따뜻한 온정에 힘입어 추운 겨울을 보내는 어려운 이웃을 위한 참된 나눔으로 따뜻한 겨울을 날수 있을 것이다.

추운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도록 정성과 사랑을 아낌없이 바치는 서천군민들이 자랑스럽다. 더불어 살아가는 사랑의 마음은 더더욱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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