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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소곡주 나장연 대표, “전통의 가치, 다음 세대에 전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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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를 이어온 한산소곡주, 어머니 우희열 명인에서 나장연 전수자로
소곡주 알리기 위해 성화봉송 주자 나서… 소곡주축제 3회째 개최
대한민국 식품대전서 전통주 산업진흥 공로 인정, 대통령 표창 수상

<기획인터뷰-젊은서천만들기 프로젝트> 



백제 임금들이 즐겨 찾아 유명세를 더한 한산소곡주는 그 옛날 선조들로부터 제조 비법을 전수받아 어느새 1500년의 전통을 이어오고 있다. 

또한 세계 주류 품평회 수상은 물론 한국전통식품 베스트5 선발대회에서 전통주류부문 최고상인 금상을 수상했는가 하면 대통령선물과 청와대 만찬 등 굵직굵직한 주요 국제행사에 소개된 일이 비일비재 할 정도로 명실 공히 대표 전통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러한 한산소곡주는 1800년경 백제 부흥운동의 주거지인 주류성의 아래 동네인 호암리에서 고 김영신 여사가 선조들로부터 전수를 받아 명맥을 이어 오다가 지난 1997년 충남무형문화재 제3호로 지정 받았다. 

이후 그의 며느리인 우희열 여사가 97년 승계 받아 소곡주 명맥을 나장연 대표와 함께 이어 가고 있다. 

나장연 대표는 “할머니가 술을 매우 잘 빚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동네잔치가 있으면 할머니가 다른 집에 술을 빚어 주러 자주 다니셨거든요. 그러다 충남 무형 문화재로 지정됐으며, 이후 어머니께서 비법을 전수 받아 소곡주를 빚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나장연 대표 역시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한 후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신 집에 내려와 가업을 이어왔으며 대한민국 식품명인 19호로 지정됐을 정도로 훌륭히 가업을 잇고 있다.

하지만 처음부터 쉬운 일은 없었을 터, 특히나 소곡주는 역사가 오래된 만큼 만드는 공정도 시간과 노력이 몇 배로 요구되는데 2~3일 숙성시키는 탁주 등 다른 전통주와 달리 술을 빚는 시간 이외에도 100일의 숙성기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특히 나장연 대표는 소곡주를 전수받기 시작했을 당시 술맛에 변화를 주고자 했었다고 한다. 

나장연 대표는 “할머니의 술이 너무 달다고 생각해서 저만의 제조법으로 술을 한번 빚어봤습니다. 물론 결과는 대 실패였죠. 술이 시어지는 바람에 찹쌀 300가마를 사용해 만든 술을 전부 버리는 뼈아픈 경험을 했었습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여기에서 좌절하지 않았던 나장연 대표는 ‘새로운 술 맛을 개발하기 보다는 옛 맛을 지켜나가자’라는 결심아래 가문의 비법을 체득하는데 열중하는 한편, 대량생산을 위한 누룩을 연구하는 데에도 많은 노력을 쏟았다.

바로 나장연 대표 스스로가 찾은 전통에서의 가치를 지켜나가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 일환으로 한산소곡주를 홍보하기 위해 드라마 협찬은 물론 소곡주축제도 3회째 추진해오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평창올림픽 성화봉송 주자로 나서 한산소곡주를 알리기도 했다.

나장연 대표를 포함한 수많은 명장들의 노력들이 더해져 이제는 한해 100만병이 팔릴 정도로 높은 사랑을 받고 있는 한산소곡주.

하지만 나장연 대표는 지금이 한산소곡주가 한 발 더 나아갈 시점이라고 한다. 한산소곡주의 명성이 높아진 만큼 보다 철저한 주질검정과 브랜드관리가 필요한 것은 물론 한산소곡주가 갖고 있는 전통의 가치를 다음 세대에게 알려야 한다는 것.

나장연 대표는 “한산소곡주가 더 많은 사랑을 받기 위해선 우리 스스로부터가 보다 나은 주질의 한산소곡주를 생산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자칫 소곡주 브랜드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 있기 때문인데, 앞으로 엄격한 주질 관리 및 다양한 브랜드관리를 위한 정책 등이 필요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또한 다음 세대들에게 한산소곡주를 알리는 것과 함께 우리가 소곡주를 통해 찾은 전통의 가치를 전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통을 계승하며, 지역발전에 도움을 주고, 그 가치를 이어나가며 또 다른 역사와 전통을 만들어 가는 것. 할머니에서 어머니 그리고 저로 이어져온 한산소곡주의 명맥처럼 앞으로 다음 세대와 우리가 함께 만들어 나가야할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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