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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社說] 표심 보단 지역현안 살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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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천지역 정치인들이 최근 부적절한 행보를 보이면서 주민들에게 빈축을 사고 있다.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못한 군의회의 해외연수, 주민들의 화합을 주도하지 못하는 편중사고를 가진 군수출마자, 지역 현안을 뒤로 한 채 행사장에만 얼굴을 보이며 표심잡기에 열을 올리는 내년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행보에 구설수가 오르고 있다.

한 사람의 정치인이 진정으로 가져야 할 소명의식은 자신의 신념에 헌신하되, 그것은 책임윤리, 즉 목적을 실현하는데 그 효과를 가질 수 있다.

정치인은 왜 정치를 하는가? 나는 어떤 세상을 만들 것인가에 대한 신념 및 비전 그리고 실용적인 능력과 책임감을 갖춰야 비로소 정치인의 자질과 역량은 성숙하는 것이다.

정치인에게 가장 필요한 자질은 무엇일까? 독일 현대 사회학의 창시자 막스베버는 정치인이 갖춰야 할 세 가지 요소에 대해 열정, 책임감, 균형적 판단을 들었다.

그는 열정에 대해 정치행위를 하는데 필요한 소신이며 에너지라 했지만 이 열정은 객관적 의미를 갖는 대의(大義)의 명분으로 정치인은 단지 열정만을 가져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대의에 대한 ‘책임성’이 행동을 이끄는 길잡이가 돼야 하며 이를 위해 ‘균형적 판단’을 해야 한다. 따라서 이 세 가지 요소는 서로 독립적이라기보다는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다.

특히 ‘균형적 판단’은 정치인이 지녀야 할 내적 집중력과 평정 속에서 현실을 받아들이며 사물과 사람에 대해 거리를 조정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렇듯 거리감의 상실은 어느 정치가에게나 치명적인 죄가 될 만한 허물 가운데 하나로 무능력자로 비판 받기 쉽다.

정치가 진정한 인간적 행위가 되려면 헌신적인 열정은 필수적이다. 하지만 정치인은 매순간 자신을 위협하는 사소하고도 지극히 인간적인 대상과 싸워 이겨야만 한다. 이 점이 바로 허영심이다.

이러한 점에서 허영심은 대의에 대한 거리감을 유지하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적이며 이는 바로 객관성의 결여와 책임성의 결여로 나타나게 된다. 또 가능한 한 자기 자신을 전면에 내세우고 싶어 하는 욕구 때문에 책임성과 객관성을 무시하고 싶어 하는 유혹을 갖고 있다.

소위 충격효과에 의존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항상 배우가 되어버릴 위험뿐만 아니라 자기행동에 대해 가져야 할 ‘책임성’을 가볍게 여기고 자신이 만들어낸 소신과 인상에만 연연하게 될 위험에 처하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객관성’의 결여는 국민을 위한 진정한 권력이 아니라 권력의 화려한 외관만을 추구하게 되고 무책임성은 그로 하여금 정치의 궁극적인 가치와 목적도 없이 단지 권력 자체를 즐기게 한다.

이렇듯 정치인은 기본적으로 신념의 윤리와 책임의 윤리를 동시에 조화시키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으며 열정과 소신에 따른 균형적 판단이 수반될 때 존경받는 정치인이 될 수 있다.
가치에 대한 열정이 없는 정치인도 곤란하지만 결과에 대한 냉철한 책임감 없이 주관적 선의만 내세우는 정치인은 더욱 곤란하다.

따라서 최근 발생한 지역현안에 대한 지역 정치인들의 정치행보가 과연 군민들에게 어떤 평가가 나올지 사뭇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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