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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평>지구를 구하는 것은 어벤저스일까, 저스티스 리그 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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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DC코믹스 히어로가 마블코믹스보다 한발 늦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시간적으로 먼저 찾아온 영웅은 DC코믹스였다. 슈퍼맨과 원더우먼이 그랬고 이번 영화에 등장하는 플래쉬맨이 그렇다. 모두가 뭉친 ‘저스티스 리그’도 ‘어벤저스’보다 먼저 나왔다. 그러나 유독 극장가에서는 마블이 먼저다. 이번에도 <저스티스 리그>는 <어벤저스>보다 늦게 지구에 왔지만 예전보다는 좀 더 밝아진 느낌이다.

저스티스 리그를 시작하는 이번 영화는 각 히어로들의 초능력과 사연을 소개하느라 상당 시간을 할애한다. 그러나 2시간이라는 짧은 분량에 이들을 소개하느라 많이 압축을 해서 영화의 템포는 속도감 있었지만 플롯이 허술해 캐릭터의 입체감이 떨어져 그들의 매력을 느끼기에는 힘들었다. 

각 캐릭터의 장면은 따로 놓고 볼 때는 스타일리쉬하지만 플롯이 허술하니 컷 연결이 의미를 만들지 못해 수편의 CF를 연이어 보는 것 같다. 그러나 첫 등장에서 발랄함을 뽐낸 플래쉬맨, 뭔가 토르의 분위기가 살짝 풍기는 아쿠아맨, 그리고 모든 전기와 결합하는 사이보그는 짧은 캐릭터 소개이지만 깨알같은 유머와 그들 간의 케미가 잘 어울렸다. 

이번 <저스티스 리그>는 상영 전부터 감독의 개인사로 후반작업에 중도 하차했고 한스 짐머도 오리지널 스코어 작업에서 빠졌다. 구원투수는 마블 영화를 만들었던 조스 웨던과 팀 버튼의 <배트맨> 영화음악을 만든 대니 엘프만이다. 

배트맨 등장씬에는 귀에 익은 음악이 짧게 나와 왠지 모를 향수를 느끼게 했고 원더우먼 등장 씬에는 한스 짐머의 현대적인 음악이 클래식하게 나와 색다르다. 첫 장면에서 나오는 ‘Everybody knows’는 슈퍼맨이 죽고 범죄가 판치고 혼돈만이 가득한 고담시의 쓸쓸하면서도 절망적인 모습과 정말 잘 어울려서 시작부터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를 선보인다. 

DC영화의 고질적인 약점인 스토리의 허술함은 이번 영화에서도 발목을 잡았지만 그럼에도 완전한 실패작이라고 말할 수 없는 영상미와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사운드에 있다. 

잭 스나이더 감독의 강점인 장면의 스타일리쉬와 사운드는 이번에도 훌륭했으며 다행인지 불행인지 한스 짐머의 음악을 잘 활용한 대니 앨프만의 음악 사용이 다음 작품도 기대하게 한다. 

<저스티스 리그>, 잭 스나이더 감독, 2017.11. 15 개봉. 12세관람가. 1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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