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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社說]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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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기물이란? 국어사전에서는 못 쓰게 되어 버리는 물건이라고 명사로 명시하고 있다. 즉 우리가 말하는 쓰레기다. 따라서 우리는 폐기물이란 단어 자체만 들어도 혐오감을 느낀다.

하지만 우리의 느낌과 달리 우리 주변에서 혐오감이 드는 폐기물을 자주 접하고 있다. 큰 틀에서 보면 우리가 흔히 접하고 있는 소주병과 맥주병(유리병)도 폐기물이고 샴푸통과 린스통(플라스틱)도 폐기물이며 먹고 남은 음식도 마시고 버린 음료수 캔(양철통)도 폐기물이다.

이렇듯 우리는 항상 폐기물 주변에서 생활한다. 건설폐기물 역시 앞서 나열한 내용과 똑같다. 우리는 근대문화를 받아들인 후부터 콘크리트로 구성된 건물 안에서 생활한다. 아파트도 그렇고 단독주택도 그렇다. 하물며 운동을 위해 걸어 다니는 도로도 콘크리트다.

콘크리트는 시멘트에 모래와 자갈, 골재 따위를 적당히 섞고 물에 반죽한 혼합물로 만들어져 토목 공사나 건축의 재료로 쓴다. 시멘트는 석회석, 진흙, 석고를 섞어 만든 것이다.

결국 콘크리트는 자연이 선사한 석회석, 진흙, 석회, 자갈, 모래 등으로 구성됐다. 유리병, 플라스틱, 양철통 등과 같이 콘크리트도 자연이 우리에게 내준 선물이고 자원이다.

정부는 현재 폐기물 즉 쓰레기를 가지고 재활용하는 방안을 세워 자원의 고갈을 막고 환경을 보호하기 위해 나서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유리병, 양철통, 플라스틱 등을 수거해 다시 씻고 녹여서 또 다른 용도로 재활용 용품을 통해 실생활에 사용한다.

지난 9월에는 정부가 적극 나서 건설폐기물을 파쇄·분쇄 및 씻는 처리과정을 통해 재활용으로 생산된 골재 즉 순환골재 사용량을 공공·민간 건설현장에 확대를 권장하고 있다.

순환골재는 폐콘크리트를 파쇄·분쇄 과정을 통해 다시 사용가능한 자원으로 만들어 재활용하는 골재를 말하는 것으로 우리주변에 가까이 존재하는 콘크리트를 순환하는 것이다.

최근 비인면 선도리 일원에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처리시설 신청이 들어왔다. 이 시설은 서천지역 인근 보령시(3개), 부여군(1개), 청양군(1개), 익산시(13개) 등이 운영되고 있다.

대다수 이 시설들은 인적이 없는 노상에서 건설폐기물을 파쇄·분쇄해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먼지 및 소음의 피해가 만만치 않다. 이에 정부는 2013년부터 처리시설 옥내 설치와 살수·덮개시설 설치를 규정했다.

인천광역시 오류동 소재 ㈜IK기업도 이에 부응해 20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 최신시설을 갖췄다. 지금은 먼지·소음에 대한 고충민원은 사라졌다. 일본 및 중국은 물론 각 지자체 등에서 벤치마킹을 하고 있다. 환경부도 2015년 우수 환경업체로 선정했으며 인천광역시도 2016년 아름다운 기업으로 선정했다.

서천지역은 석산개발이 중단된 상태다. 그나마 이 시설마저 없다. 하지만 인근 지자체는 1개 이상씩 이 시설을 가지고 있어 순환골재 활용을 통해 예산을 절감하고 있다. 절감된 예산은 복지사업에 쓰인다.

이렇듯 자체 예산이 부족한 서천군은 건설폐기물을 재활용해 순환골재를 생산하는 처리시설이 꼭 필요한 실정이다. 또 기업유치에 따른 일자리 창출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필요하다. 하지만 먼지·소음의 피해에 벗어나는 주민들의 행복추구권 또한 중요하다.

이에 대한 결정은 서천군의 몫으로 남았다. 부디 비인주민 더 나아가 서천주민 전체가 납득할 수 있는 솔로몬의 지혜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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