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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성민 대표, KBS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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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된 삶속에서 사위를 챙겨준 장모에게 감사패와 고마움 전해


강성민 참사랑장례식장 대표(50)가 KBS 정규 방송에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다.

강 대표는 지난달 28일 KBS 시니어 토크쇼 ‘황금연못’에 출연해 10년 동안 장모 모시고 유연하게 살아온 이야기와 함께 고된 삶속에서 사위를 챙겨준 장모에게 감사패 증정과 함께 고마움을 전했다.

그는 힘들고 지친순간에 살아갈 용기를 준 그 분께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황금연못의 ‘사랑합니다. 당신의 세월’ 코너를 통해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 준 장모 정정숙(76)씨를 소개했다.

늦은 나이에 공부를 해서 토목공학 학사를 취득한 강 대표는 “졸업장을 받을 수 있게 해준 고마운 분이 생각나서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이 자리에 나왔다”고 전했다.

이날 방송은 장모 정씨가 장항전통시장 생선코너에서 오늘도 어김없이 사위 강 대표가 좋아하는 서천 명물인 ‘박대’ 2만원어치 사들고 사위가 운영하는 장례식장 주방에 들러 식사준비를 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고소하게 익어가는 박대 튀김에 강 대표는 “장모님 뭐 하세여?”라고 말을 건네자 장모는 “자네 올줄 알고 박대 튀기지”라고 답변한다. 이후 그들은 서로에게 박대를 입에 넣어주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인다.

이를 지켜본 아내 백은영(49)씨는 “웃기죠. 제가 딸인데 남들이 보면 며느리인 줄 알아요. 둘이 엄청 친해요. 원래 친해요”라며 “둘이 방안에 앉아서 제 흉도 봐요. 그러다가 제가 들어가면 딱 멈춰요”라고 이들의 관계를 확인해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19세에 결혼해 5남매를 둔 장모 정씨는 “남편이 가정을 등한시해 시어머니와 시누이랑 살다보니 먹고 살길이 없어 생선 장사를 시작했다”며 “겨울이면 손발이 부르트고 얼었던 것은 다반사였지만 그래도 가족들을 먹여 살려준 박대가 지금도 참 좋다”고 그때를 회상했다.

그동안 장씨는 박대 장사로 자식들 학비 및 생활을 하며 고된 삶을 살아왔다. 하지만 그렇게 생선 장사를 하며 5남매 모두를 출가 시킨 그녀는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강 대표 때문이다.
강 대표는 아내 백씨와 결혼한 후 얼마가지 않아 운영하던 회사의 부도로 가족들과 빚더미에 오른 것이다. 등유 값 5000원이 없어 아이들과 추운 겨울을 지낸 아내를 생각하면 가슴이 먹먹했다는 강 대표는 “그때가 가장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때 힘이 돼준 장모는 강 대표 가족의 생활비는 물론 못 다한 공부를 하라며 그동안 모아놓은 적금통장을 건네주며 응원해줬다. 덕분에 강 대표는 낮에는 막노동을 하고 밤에는 공부를 하며 학업을 마쳤다.

강 대표는 “장모님이 그 돈을 벌기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셨을까 생각해 봤다”며 “옛날에는 지금보다 돈을 벌기가 더 어려웠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그때 평생 장모님을 모시고 살겠다는 다짐을 했다”고 전했다.

그는 장모의 도움 덕에 경제적으로 여유를 찾고 당당한 사위가 될 수 있었지만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몸이 지쳐 지병을 얻는 시련을 겪는다. 그런 그에게 오늘도 장모는 기력에 좋다는 장어탕을 말없이 끊인다.

그리고 장어탕과 함께 사위에게 서투지만 진심이 담긴 편지를 남겨놓는다. “우리 사우! 잘 채겨 머거라. 데펴 놋아다”라고. 가슴이 먹먹해질 정도로 묵직한 사랑이다.

마지막으로 강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장모에게 감사패를 통해 “행복보다 눈물이 많았던 가정에서 홀로 온갖 역경을 이겨내신 장모님. 가족들 먹이고 입히느라 생선장사와 포장마차까지 안 해 본 일이 없으셨죠. 제가 사업에 실패했을 때도 학비까지 지원해 주면서 용기를 주셨습니다. 장모님이 제 울타리가 되어 주신 것처럼 이젠 제가 울타리가 되겠습니다”라며 글보다 마음으로 가르침을 주신 장모에게 이 같이 고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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